[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전문 기업 태성이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태성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지 않았지만 신사업 추진에 대한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진해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사실상 전부 시설투자에 활용할 방침인 만큼 예정된 일정대로 유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태성은 금감원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신고서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에 대한 위험성과 환율 변동성 위험, 경쟁심화에 따른 위험,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위험, 최대주주 등의 청약 참여율에 따른 지분율 변동 위험 등 내용을 추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정정신고서가 금감원 요청이 아닌 태성 자체 판단에 따라 제출했다는 점이다. 앞서 타 업체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논란이 됐던 것과 대비된다.
태성 측은 신사업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해 자진해서 증권신고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태성 관계자는 "전반적인 거시경제의 침체에 따른 비용절감 등으로 고객사들이 PCB 품질과 관련 없는 장비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추가적인 성장동력으로 반도체 유리(Glass)기판 설비, 카메라모듈 사업 및 신규 복합동박 설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도금, 세정, 건조 등 PCB공정설비 제조를 통해 축적해 온 핵심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과 함께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성 측은 정정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김종학 대표 등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10%에 머물렀는지에 대한 설명도 추가했다. 태성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보유현금을 통한 청약 및 신주인수권증서의 장외매각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김 대표의 유증 참여율이 낮은 건 별도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으로 태성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의문을 품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아울러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가 기존 2582만730주에서 2589만730주로 7만주가 증가한 원인에 대한 설명도 추가했다. 태성에서 생산총괄을 맡고 있는 김상길 전무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는 유상증자 자금을 대부분 시설투자에 활용하는 데다 금감원의 별도 정정 요청이 없었던 만큼 태성이 계획하고 있는 일정대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성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시급했던 복합동박 장비 생산라인 및 유리기판 장비 양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신사업 추진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착실히 이행해 외형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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