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국내 부동산신탁사가 수익 악화로 올해 들어 영업 순이익률이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내년에도 업황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한국기업평가의 분석이 나왔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쉽사리 회복하기 어렵고 신규 수주 감소와 대손 비용 확대로 부동산신탁사의 실적 저하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2025년 신용등급 전망 웹세미나에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건설사 경영이 악화돼 부동산신탁업의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일 전망"이라며 "내년 신탁사의 신용등급에는 수익성 회복,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 및 실적대응력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신탁사는 최근 수년간의 신규 수주 감소로 영업수익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신탁사 14곳의 토지신탁수익은 5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줄었다. 다만 본업인 토지신탁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이자수익 및 기타수수료수익 등이 증가해서 수익 방어가 가능했다.
신탁사의 실적 저하는 크게 확대된 대손비용의 영향이 컸다. 대손비용은 신탁사가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액을 충당하기 위해 직접 투입한 자금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대손비용은 8158억원으로, 전년 동기(1854억원)에 비해 4배 넘게 늘었다. 이에 영업순이익률이 적자로 전환, -18.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신탁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재무건전성 악화 배경에는 신탁계정대 급증이 꼽힌다. 신탁계정대는 부동산 신탁회사가 사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사업비 조달을 위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한 자금이다. 이를 추후 회수하지 못하면 신탁사의 손실이 된다. 최근 부도난 건설사가 늘어나고 건설사의 경영난으로 부실 사업장이 크게 늘어서다.
실제 신탁사의 신탁계정대는 올해 3분기 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조9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이 늘었다. 신탁사가 미분양 사업장, 시공사 부실, 공사비 중액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을 메꾸기 위한 자금 규모가 확대된 탓이다.
한기평은 신탁사가 실적 및 재무건전성은 내년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탁사가 실적 개선이 되려면 시공사의 경영환경이 먼저 개선돼야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6000호로, 여전히 많은 물량이 적체돼 있다. 여기에 시공사는 최근 공사비 상승과 신규 수주 감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시장 경색 등으로 경영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
한기평은 내년 신탁사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탁사의 영업실적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기평은 신탁사의 수익성 회복 및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와 부정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실적 대응력을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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