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풀무원샘물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 동안 옥죄었던 제약이 풀리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생수의 경우 무게가 무겁고 단가가 낮아 수출이 용이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풀무원샘물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국내 생수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해왔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생수시장에 도전하는 유통업체들이 늘며 국내 경쟁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전세계 생수시장은 2030년까지 5091억8000만달러(약 706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3년부터 2030년까지 5.9%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전망했다.
하지만 풀무원샘물은 경쟁업체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에도 설립 당시 계약 조건에 발목이 잡혀 수출에 나설 수 없었다. 풀무원샘물은 초기 풀무원과 네슬레워터스가 함께 만든 합작회사로 회사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글로벌 진출 제한 조건이 존재했다.
이 제약이 풀린 건 2021년이다. 당시 네슬레워터스 지분이 풀무원에 인수되면서 풀무원샘물은 드디어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얻게 됐다. 마침 풀무원샘물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풀무원샘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 미만에 그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풀무원샘물이 가장 먼저 단행한 건 시설 투자다. 풀무원샘물은 7월 생수전문 제조회사인 '샘소슬'의 지분 100%를 253억원에 인수했다. 생산능력을 늘려 수출 물량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에서다. 모회사인 풀무원은 풀무원샘물의 시설 확장 자금을 위해 지난해 12월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풀무원샘물은 운영 중인 경기도 포천 이동공장 이외에 경남 밀양 제2생수공장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생수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기존 4억4000병에서 6억4000병으로 45.5% 늘어났다.
풀무원샘물은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올해만 6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화강암반수 기반 '풀무원퓨어', 파우치 형태의 '풀무원투오', 생수를 활용한 탄산수 '브리지톡' 등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 협찬사로 참여하며 지속적인 노출 효과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풀무원샘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수 수출은 제품의 무게가 무겁고 단가가 낮아 수익성을 보기 어려운 품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풀무원샘물은 생수시장이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생수 수출을 해외 전역으로 바로 실시하기보다 해외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해 제품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진출지역은 향후 현지 입점 조건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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