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풀무원그룹이 경영참영형 사모펀드(PEF)인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와 또 한번 손을 잡는다. 풀무원샘물의 설비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사모펀드로부터 조달 받는 것. 이를 위해 풀무원샘물은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PEF가 모두 인수한다.

풀무원의 자회사 풀무원샘물은 13일 약 400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33만8676주의 신주(종류 주식)를 발행한다. 1주당 발행가액은 11만 8100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19일,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20일이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경영참영형 사모펀드(PEF)인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PEF'가 단독으로 참여한다. 풀무원샘물은 유상증자로 들어오는 자금을 생산설비 확충에 활용한단 계획이다.

풀무원샘물이 설비 확충에 나선 것은 국내 생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음용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했고, 팬데믹 동안 생수 소비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21년 1조2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2년만에 9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1986년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 사업에 진출한 회사다. 이후 2004년 풀무원(지분 70%)과 네슬레 워터스(30%)의 합작 회사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다만 물류비 등 판매관리비 상승 탓에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70% 줄었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생수 사업 확장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의 납입능력과 투자의향 등을 고려해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PEF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PEF는 지난해 9월 풀무원푸드미국법인(Pulmuone Foods USA)이 진행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400억원을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