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지역 특화' 기조를 내건 LG헬로비전이 교육현장 디지털전환(DX) 등 공공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교육·문화 부문 실적이 가시화되거나 본격 확대되면서 수익 다변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LG헬로비전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각 특성을 살려 스마트 단말·디지털 교육 플랫폼 수주를 확대하고, 지역 맞춤 콘텐츠를 확대해 문화 부문에서도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올해 지역 교육 DX 사업 일환으로 일부 교육청으로부터 총 2500억 규모의 스마트 단말 보급사업을 수주했다. 각 사업별로 물건 납품·수주액 납입 일정 등이 상이해 매 분기에 걸쳐 매출액이 인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분기에는 관련 매출이 미반영된 만큼 올 3, 4분기 중 관련 매출이 인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신사업 성장은 이 회사의 '지역 특화'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주요 사업인 케이블TV의 지역성을 십분 발휘해 지역 내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 협력하는 등 특화 사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역방송 특성상 전국 각지에 상주하는 임직원들이 많다 보니 각 지역 대학교, 사업자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춰 사업, 영업을 진행하는 데 비교적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은 교육 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경상남도교육청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의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을 적극 수주하고 있다. 이는 지역인구 감소로 교육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교육현장 DX 수요가 한층 늘어난 점과 무관치 않다. 특히 정부가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도 국세의 20% 가량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할당 중인 점을 고려하면, 학생 1인당 투입금액이 늘어나고 공교육 시장도 한층 확대되는 셈이다. 실제 내년부터 정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다양한 DX 프로젝트가 예고돼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12곳에서 각종 교육 DX 사업을 수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링스쿨'을 선보이면서 사업 시너지를 예고했다. 공간과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링스쿨'은 정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따라 높은 수요가 전망되는 혁신 플랫폼으로 평가 받는다. 올 초 공개된 이후 공교육 뿐만 아니라 사교육계의 호응도 이어지면서 사업 확대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및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스마트 단말' 보급 사업과 '링스쿨' 마케팅 등을 동시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링스쿨'의 경우 현장 피드백을 수렴하고 개선한 뒤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앞선 관계자는 "링스쿨은 앞선 교육 DX 사업 과정에서 교사, 학생 모두의 페인포인트를 수렴해 전자칠판, 노트북, 스마트단말 등 모든 기기를 호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공공 DX 수주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단순 스마트 단말 공급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사업을 결합해 교육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지역성을 살려 각 지역마다 상이한 교육 스타일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문화 부문에서도 실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LG헬로비전은 최근 인천 상상플랫폼에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앞두고 있다. 유료티켓 발권 매출은 물론, 공간 활용도를 다방면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역 구도심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간 대여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예술 분야는 물론 어린이 프로그램 등 교육성을 띤 전시까지 적극 확장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요사업 부진세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지역향(向) 교육·문화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 회사가 올해 1조1659억원의 매출과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 32.7% 감소한다.
이는 인터넷·모바일·위성방송 등 주력사업이 둔화한 점과 무관치 않다. 실제 올 상반기 매출은 5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면서 주력사업 둔화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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