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규제 완화 검토에 착수하며 새벽배송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마트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국에 촘촘한 오프라인 매장망과 자체 온라인 플랫폼, 물류·배송 역량까지 이미 갖춰 '준비는 끝났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개정에 의무휴업 규제가 포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효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와 여당은 이달 6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새벽 배송 영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골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 한해서 영업시간 규제를 적용하지 않게 예외 조항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간 대형마트는 13년간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를 받아왔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심야 영업이 제한되고 매월 두 차례는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했다.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도입됐지만 결과적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만 키웠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이마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 매장 수는 157개로 국내 대형마트 중 가장 많다. 전국 곳곳에 깔린 점포망은 새벽배송 거점으로 전환하기에 최적 구조다. 규제가 풀리면 전국 단위로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사실상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이미 물류 체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왔다. 2024년 6월 CJ그룹과 물류·식품·미디어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며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매일오네)'과 '도착 보장'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배송 안정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새벽배송 확장 기반은 사실상 준비된 셈이다.
온라인 경쟁력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2014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온라인 부문을 통합해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SSG닷컴 내에는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몰이 입점돼 있으며, 전국 이마트 점포 후방 PP센터를 거점으로 장보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최근에는 멤버십 제도를 재정비해 '쓱세븐클럽'을 새롭게 선보이며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마트가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마트 주가는 이달 11일 장중 13만6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년 내내 10만원선을 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7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었지만 규제 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급격히 뛰었다.
신한투자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이달 12일 리포트에서 "규제가 풀리자 가치가 보인다"며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쿠팡과 홈플러스 사태로 반사 수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규제 완화로 대형마트에 불리했던 경쟁 구도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마트는 전국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보유해 추가 투자 부담이 제한적이고 배송 확장 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개정안에 월 2회 의무휴업 규정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반쪽짜리 완화'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벽배송이 허용되더라도 의무휴업일이 유지되면 전날 밤부터 당일까지는 점포 기반 배송 시스템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365일 운영되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동일한 경쟁 구도를 이루려면 물류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하는데 격주로 배송이 멈추는 구조는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규제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영업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이번 개정으로 이러한 제한이 완화되면 오프라인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의무휴업 규제에 대한 추가 논의가 병행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개혁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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