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DGB금융그룹의 발목을 잡아 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이슈가 올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DGB금융의 이익 규모 정상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DGB금융은 28일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 당기순이익 10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0.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67.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은행 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한 영향도 있지만 올해 내내 DGB금융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PF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PF 리스크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iM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1874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충당금(1324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1.6% 급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3분기에도 iM증권의 PF 충당금 적립(613억원)이 이어졌지만 규모가 꽤나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그룹 이익 턴어라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DGB금융 관계자는 "iM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져가 6064억원인데 상반기 대비 1200억원이 축소됐다"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은 올해 중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익스포져를 꾸준히 감축하고 있는데다 충당금도 상당히 쌓았다는 설명이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반적으로 증권사에서 영업수익 확대하면서 충당 수요 발생하는 것을 감당하겠다는 전략"이라며 "3분기까지 상당 부분 충당했고, 오는 11월 부동산사업재평가가 있을 텐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CFO는 또 "증권사 영업이익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2분기가 정점이었고, 점진적으로 마무리 돼가고 있다"며 "연말 안으로 충당금 적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그룹 전체적으로 이익 수준이나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ROE(자기자본이익률) 9%대의 목표도 설정했다. 이날 DGB금융은 2027년까지 ROE 9.0%, 보통주자본(CET1)비율 12.3%, 주주환원율 40.0%라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DGB금융의 지난 5년 평균 ROE는 7% 중반 수준이었는데, 이는 은행 성장보다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충당금이라는 변동성 이슈가 잠잠해지면 수익성 제고 효과도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천 CFO는 "은행이 적정한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 기반으로 성장하고 증권사 수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정상화된다면 전반적인 이익체력 회복으로만 8% 정도의 ROE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더해 새로운 지역으로 출점하면서 비용효율적인 포트폴리오들이 늘어나고 있어 3년 이내에 1%포인트 정도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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