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S에코에너지가 전력과 통신사업의 수주 호황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력망 확충 움직임에 초고압 케이블 수주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의 중국산 배제 정책으로 통신 케이블 수출까지 확대되면서 기업 성장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8월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베트남전력공사(EVN)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공급된 케이블은 베트남 정부의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 신도시 개발과 공항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핵심 지역의 인프라 조성에 사용된다.
나아가 같은 달 LS에코에너지는 EVN에 약 2000KM의 가공선을 공급했다. 가공선은 철탑과 전주에 설치되는 전선으로 이번 공급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를 잇는 약 600KM 길이의 주요 송전망에 사용된다.
지금 베트남은 중부 주도하에 대대적인 전력망 확충과 도시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50년까지 현재 100GW 수준의 전력 설비를 500GW로 확충할 계획이며, 현재 약 43% 수준인 도시화율을 2030년까지 50%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LS-VINA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최근 유럽과 북미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덴마크에 4000만달러 규모의 케이블을 공급한 가운데 알루미늄 지중(URD) 케이블의 UL 인증을 완료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보니 중국 외 국가의 URD 케이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신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랜(UTP) 케이블은 미국의 중국산 배제 정책 덕분에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UTP케이블을 Cat.6 이상의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관공서, 빌딩 등 프로젝트 기반의 고객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연간 매출이 지난해의 2배인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미국향 고난연 제품인 CMP 케이블의 매출 비중도 2020년 13%에서 2024년 32%로 크게 확대되었다. 해당 제품은 고난연·불연성 특성을 극대화한 UTP 제품으로 화재 시 유독가스 배출을 억제해 인명 피해와 정보 손실을 막아준다. 이에 미국에서는 은행, 대학교, 기업, 정부기관 등의 전산센터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4125억원, 영업이익 244억원, 순이익 21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18%, 순이익은 무려 1,627%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5.9%와 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S에코에너지는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정부의 인프라 확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 케이블 시장에서 1위로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랜(UTP) 케이블 수출 급증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며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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