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자동차 강국으로 통하는 이웃나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된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이 해외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여세를 몰아 상용화를 앞둔 신기술 65종을 대거 공개하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말 문을 연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 연구동'을 핵심 거점 삼아 미래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R&D 테크데이 외부 첫 공개…"스페인 전동화 거점 구축·일본 ICCU 수주 쾌거"
2일 현대모비스는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를 열고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향후 2~3년 내 상용화 예정인 전동화·전장·안전·램프·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이 공개됐다.
주요 기술은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 디스플레이 ▲이머시브(몰입형) 3D 디스플레이 ▲엠브레인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시스템 ▲22kW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인덕터용 니켈 프리 금속분말 코어 ▲e-코너 시스템 ▲후석 승객 보호 정면 에어백 ▲차세대 헤드램프 시스템·커뮤니케이션 헤드램프 등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낸 신기술 15종은 이번 테크데이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엠브레인 뇌파 신호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시스템의 경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엠브레인 뇌파 신호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시스템은 뇌파 전기신호를 감지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경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웨어러블 센서 형태로 개발돼 운전자가 귀에 착용한 채 주행하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주 타깃층은 버스, 화물 차량을 운전하는 물류 사업자다.
현대모비스는 신기술과 함께 '구동·배터리·전력변환 시스템'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전략도 발표했다. 단위 부품 생산에서 시스템화 단계를 넘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보틱스 특화 전동화 솔루션을 제공해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분야 R&D 노력은 수주 성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나바라주에 폭스바겐에 공급할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 전동화 공장을 짓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 초에는 일본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차세대 전기차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공급을 수주해 막바지 양산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지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 '스바루' 등과 이미 램프 공급을 계기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은 "폭스바겐·벤츠는 물론 일본 유명 완성차 메이커 고위급도 테크데이 행사를 다녀갔다"며 "최근 몇 년 새 'C레벨급' 인사들이 국제 전시회를 찾는 등 행사를 열 때마다 방문객들의 위상이 달라진 점을 체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완성차 고객사에서는 주로 구동시스템을 문의하고 일본에서는 ICCU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면서 "각기 다른 고객사 특성을 고려해 맞춤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전동화 연구동에 직원 650명 근무…"전동화 중추기지 역할 강화"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의왕연구소 전동화 연구동에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 거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동화 연구동은 연구·부속동 포함 지하 4층~지상 5층, 2만16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전동화 연구동은 R&D를 필두로 각종 시험 및 성능 평가, 품질분석 등을 뒷받침하는 종합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배터리 시스템(BSA) 개발 평가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기능 안전 시험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진다.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기존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와 의왕, 서산 등으로 분산돼 있던 전동화 분야 R&D 역량과 연구인력을 통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동 근무 직원은 650명에 달한다. 의왕 전동화 연구동에서만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도 신경썼다. 실제 전동화 연구동에는 크리에이티브랩·캐쥬얼랩·중정 회의실 등 특별한 업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을 위한 한의원이나 약국, 카페와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피트니스센터, 게임룸, 도서관 등 복지 시설도 조성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 수주와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에 대응하고자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것"이라며 "인재 확보를 통해 전동화 분야 중추 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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