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단에 철저한 내부통제 강화와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에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가계부채 관리 노력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 차원에서의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며 "금리전환 국면 등 가계부채 관리가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부통제 문화 정착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노력하고 있으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겠고 밝혔다.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회장들은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금융지주가 하나의 주체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은행지주 회장들은 "현재 지방은 인구 감소, 청년층 이탈 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방의 위기는 지역을 핵심기반으로 하는 지역금융그룹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과 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