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GS P&L(지에스피앤엘)이 올해 12월 재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적정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가에 따라 GS P&L의 시가총액 전망치가 상당히 벌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엔데믹 이후 호텔업이 호황을 맞았고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GS P&L이 몸값 '1조원'은 넘길 것이란 관측들도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호텔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되는 GS P&L은 오는 12월23일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GS P&L은 올해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재상장 적격 판정도 받은 상태다. 이 회사는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인적분할해 신설되는 법인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4887억원의 매출과 10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GS P&L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GS P&L의 매출 98.6%를 차지하는 파르나스호텔(지난해 매출 4821억원)의 기업가치는 상속증여세법 시행력 제54조에 의거해 '비상장주식의 가치 평가법'으로 구할 수 있다. 이는 주당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구해 가중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최종 주당 주식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먼저 파르나스호텔의 주당 순손익가치는 최근 3개년 당기순손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뒤 가중치(과거 순손익부터 1~3배)를 곱하는 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마이너스(-)129억원 ▲2022년 486억원 ▲2023년 684억원이다. 이를 각각 발행주식수(985만658주)로 나누고 가중치를 곱해 더한 주당 당기순손익은 4만8993원이다. 이어 주당 순자산가치는 직전연도 자기자본(8108억원)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8만2312원이다.
이를 토대로 파르나스호텔의 주당 주식가치는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2:3으로 가중평균해 구할 수 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자산이 1조 2609억원으로(토지 5298억원, 건물 2806억원, 투자부동산 4505억원 등) 전체 자산의 72.5%에 달하는 '부동산과다보유법인(부동산 자산이 전체 50~80%)'이기 때문이다. 결국 파르나스호텔의 주당 주식가치는 6만8984원, 기업가치는 6795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GS P&L의 기업가치를 이보다 높게 보고 있다. 호텔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 핵심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만으로는 정확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호텔업의 호황과 GS P&L의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몸값이 1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GS P&L에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평가 방식을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급격히 상승한다. 해당 방식은 기업의 상각전영업이익에 비교기업들의 평균 EV/EBITDA를 곱해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한화투자증권은 GS P&L의 가치를 1조2000억원~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한 파르나스호텔의 세후영업이익에 타겟 멀티플을 곱해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방식도 제기된다. 신영증권은 GS리테일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67.6%에 대한 가치를 약 7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이는 파르나스호텔의 전체 지분가치가 1조400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신영증권은 파르나스호텔의 올해 예상 세후영업이익 691억원에 글로벌 호텔 체인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15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선정했다.
만약 GS P&L이 1조원을 넘는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추진중인 외연 확장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 P&L은 호텔운영 부문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올해 7월에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의 리모델링 돌입했고 호텔 위탁운영 사업도 적극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GS P&L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몸값이 1조원은 나오지 않겠나"라며 "재상장을 통해 자금을 수급하면 GS P&L의 외연 확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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