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생긴 수익 공백을 수퍼·편의점·홈쇼핑만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제는 남은 3개 부문의 수익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비효율사업 정리와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올해까지 GS리테일의 자회사로 중요한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실제 파르나스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작년 영업이익 103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GS리테일의 전체 영업이익의 25%를 차지하는 수치다.
하지만 GS그룹은 올 연말 GS리테일에서 파르나스호텔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과 파르나스호텔의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밸류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를 위함이다. 유통과 호텔부문을 분리하고 이를 통해 각 사업부문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며 시장의 기업평가를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파르나스호텔이 빠진 나머지 3개 사업이 그 공백을 메우기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GS리테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2억원 대비 25.6%나 쪼그라들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수퍼부문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편의점과 홈쇼핑은 729억원과 186억원으로 각각 6.5%, 12.6% 감소했다. 특히 파르나스호텔이 인적분할 결정에 따라 관련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재분류하며 올해 3분기부터 실적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
이에 시장에서는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분리 이후 남은 사업부문으로 얼마나 빠르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상품 차별화와 온라인 채널 강화, 점포 운영 효율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기존사업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등에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GS리테일 역시 파르나스호텔이 빠져나간 자리에 각 부문별 전략을 재정립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GS리테일은 이미 작년 말부터 랄라블라, GS프레시몰 등 부진사업 정리를 마치고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중심으로 사업 강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편의점을 중심으로 점포 확대 및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서비스, 퀵커머스 등 오프라인 플랫폼에도 적극 나서며 신성장 기반도 마련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슈퍼부문은 신규점 출점 효과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프레시몰 사업 중단을 통해 온라인 효율화를 모색 중이다. 홈쇼핑 체질개선에 따른 기여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저마진 상품군 비중 축소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앞서 기존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일환으로 플랫폼 기업들에 적극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부터 ▲요기요 3077억원 ▲카카오모빌리티 650억원 ▲쿠캣 550억원 ▲부릉 508억원 ▲당근마켓 200억원 ▲무신사 91억원 등을 투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업종 내 경쟁 심화와 이커머스 영향력 확대 등으로 유통 환경이 변화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사업부문간 유기적인 협업 강화와 고객접점 확대 등을 중점으로 효율성 제고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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