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GS피앤엘(GS P&L)의 초대 수장 김원식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GS리테일 호텔사업부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파르나스호텔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코엑스 호텔)' 리모델링으로 인한 실적 충격을 완화하고 성장세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지난 2023년 현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다시 손을 내민 것은 김 대표에게 거는 그룹 내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통해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시미트 등 자회사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GS P&L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같은 해 12월 출범한 GS P&L은 그룹 내 호텔부문 중간지주사로서 서울 소재 8개 호텔과 쇼핑몰인 파르나스몰, 파르나스타워를 보유한다. 이 법인의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4888억원으로 이는 국내 호텔업계 5위권 규모다.
GS그룹은 GS P&L의 초대 수장으로 김원식 대표를 선임했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LG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6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투자관리팀, 투자전략담당 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는 GS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다. 그는 2023년 말 현직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김 대표는 GS P&L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설립 초기 조직 안정화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 호텔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모색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GS P&L은 향후 배당을 확대하며 ㈜GS의 현금창출력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 대표에게는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도 있다. 그가 코엑스 호텔의 영업 중단으로 인한 실적 충격을 완화하고 성장세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호텔은 2023년 1242억원의 매출과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은 상태다.
실제 코엑스 호텔의 영업중단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파르나스호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5.6% 줄어든 926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4.2% 줄어든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리모델링에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작년 1분기 말 775억원에 달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올해 62억원까지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호텔사업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엑스 호텔 실적을 제외한 파르나스호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작년 기준으로도 코엑스 호텔을 제외한 매출은 3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외국인관광객 증가에 객실점유율이 80%를 상회하고 비즈니스 및 마이스(MICE, 컨벤션·전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코엑스 호텔은 올해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이름을 바꿔 재개장할 예정이다. '파르나스'라는 명칭을 붙여 오픈하는만큼 시장에 연착륙한다면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GS P&L의 안살림을 담당하며 향후 투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식 대표는 선임될 당시 "호텔사업의 전문 역량 및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파르나스호텔을 국내 대표 호텔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한 관계자는 "GS그룹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대표를 선임한 이유는 코엑스 호텔의 공백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GS P&L의 인적분할 이유로 주주·기업가치 제고를 내세운 만큼 김 대표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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