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지난해 1월 이호성 사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경영 핵심과제의 키워드는 '혁신'이다. 이 사장은 기업문화를 비롯해 △손님(고객) △비즈니스모델 △ESG 등 네 가지 분야에서 혁신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기업문화다. 직원들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기업문화를 혁신해야 사업 전반의 혁신도 이룰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사장이 내세운 방식은 소통이다. 임직원들 사이의 의례적인 소통 강화가 아닌 스스로가 직접 직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소통을 주도했다.
하나카드의 영업추진회의는 이 사장식 소통의 대표적인 사례다. 영업추진회의는 성과 추이를 점검하는 한편 최근의 사업전략이나 방향성, 이슈 안건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실적 등은 최대한 간단히 공유하는데 그치고 대부분의 시간은 참석자 간의 토론에 할애된다. 단순히 월별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매월 중하순경 영업추진회의를 진행해 왔다. 당초 임원들만 참석했지만 이후 부서장까지 참석자를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부서장뿐만 아니라 현안과 관계된 담당자들도 직급에 상관없이 참여토록 했다. 수직적일 수 있는 소통 구조를 바꾸고 상급자들도 새로는 시각으로 현안을 고민할 수 있는 길을 넓히자는 취지에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임원이나 부서장들이 업무 지시에만 그치지 말고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들을 듣고 고민하라는 게 이 사장의 속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운 '1등 지표' 전략도 이같은 소통 강화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지난해말 하나카드 통합 출범 10주년을 맞아 '뉴(NEW) 하나카드' 도약을 선포하며 법인영업과 해외결제를 1등 지표 전략의 목표분야로 제시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하나카드의 1등 지표 전략은 순항 중이다. 기업 일반매출의 경우 올해 상반기 8조490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4%가량 증가했다.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법인카드 결제액(일시불 기준) 역시 6조6463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해외매출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9% 성장한 1조1729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카드(5988억원)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외환거래이익 역시 상반기 5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4% 증가하며 순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을 대하는 이 사장의 방식 역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내부의 진단이다. 지적보다는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이 사장의 소통법이 톡톡히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매월 진행하는 우수사원에 대한 포상 역시 강화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직원들이 좋은 능력에 비해 업무적으로 잘 발휘가 안된 부분이 있다고 보고 그런 부분에 대한 격려를 많이 해왔다"며 "올해 당기순익 등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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