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스퀘어가 최근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반도체향(向)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투자법인 TGC스퀘어가 해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이어가는 가운데 1조원대 현금을 앞세워 '반도체 빅딜'까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올 하반기 비주력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유동화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며 SK하이닉스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내지를 극대화 할 투자 대상을 적극 물색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SK스퀘어가 최근 실적 개선에 따라 1조원 중반대의 현금을 축적하고 부채 부담까지 완화하면서 '반도체 빅딜'을 향한 시장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비주력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축소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투자 여력을 한층 늘려 반도체 포트폴리오 몸집을 비약적으로 늘릴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SK스퀘어는 올 2분기 7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자회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8247억원의 지분법손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및현금성자산(1조5641억원)은 전년 동기(1조916억원) 대비 43.3%나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2.3%로 전년 동기(29.8%) 대비 2배 이상 낮아지며 재무부담이 한층 완화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향 포트폴리오' 전환에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적자행진에 시달려 온 SK스퀘어는 비주력 ICT 회사를 정리하고 '반도체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유현금이 1조원 중반대에 달하는 만큼 조 단위의 '반도체 빅딜'을 가시화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체들을 물망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SK스퀘어의 실적은 SK하이닉스(보유지분 20.1%) 매출에 따라 좌우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에서만 1조280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내기도 했다.
자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SK하이닉스가 사활을 건 'AI 메모리' 부문을 향한 지원사격을 한층 강화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SK그룹은 2028년까지 반도체 부문에 10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80%(82조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분야에 할당될 예정이다. HBM을 이을 차세대 메모리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연구개발에도 한층 힘을 실을 계획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스퀘어가 반도체 중심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한 만큼 최근 주가도 SK하이닉스와 연동되는 측면이 꽤 강하다"며 "SK하이닉스 사업 포트폴리오와 연관성이 높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대상을 적극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 반도체 소부장 업체 몇 군데를 대상으론 실질적인 투자까지 이뤄진 상태"라며 "기타 여러 업체들의 성장성을 검토하며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정체됐던 비주력 ICT 합병·매각에도 한층 속도가 붙으면서 재무·투자 여력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려 온 웨이브의 경우 티빙과의 합병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논의가 무산됐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티빙 주주인 SLL 중앙 측이 즉각 성명서를 내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핵심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며 오히려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 협상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양사가 그동안 합의점 도출에 애를 먹었던 민감 사안이 통과되면서 오히려 분위기가 풀린 상태"라며 "양측 공감대가 워낙 두터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연내 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맵모빌리티도 우버와 합작한 '우티 유한회사(UT LLC)' 지분 정리를 위한 협상에 돌입하며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밖에 11번가도 지난해 콜옵션 포기 이후 강제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는 등 매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티메프 상태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회사 몸값이 반토막 나는 등 협상 난이도가 높지만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움직임이 한층 거세진 만큼 적극적인 매각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 개선한 뒤 통합 및 매각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반도체 투자 여력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최근 반도체 산업이 업턴에 올라타면서 시장 수요 강세 전망이 우세해진 만큼 반도체 포트폴리오 전환에 한층 속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하반기엔 질적 성장을 목표로 ICT 포트폴리오 매각 등 유동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쌓이는 재원으로 반도체 포트폴리오 투자를 강화하는 선순환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