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이 올해 2분기 장기화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섬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457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5% 줄었다.
한섬의 실적 부진은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경제 부담이 커졌고 중·고가 패션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섬의 오프라인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전체적인 외형 축소로 총 매출액 대비 오프라인 비중도 2023년 2분기 79.9%에서 올해 78.6%로 1.3%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온라인 매출이 같은 기간 5% 확대된 것이다.
편집숍·플래그십스토어 론칭 등을 통해 비용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섬은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Kith)'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어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였다. 이어 해외시장 활로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자 지난 달에는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도 오픈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지출됐을 것으로 시장에선 예측하고 있다.
한섬은 향후 한섬라이프앤 지분 전량을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섬은 2020년 5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회사인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그 밖에도 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인 현대바이오랜드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새로운 타깃을 위한 라인업을 론칭하고 수입 뷰티 브랜드를 적극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내수 부진 영향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한섬라이프앤 지분 100%를 확보하는 등 향후 적극적 투자 체계 마련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바이오랜드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새로운 타깃층의 라인업을 선보이고 수입 뷰티 브랜드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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