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모회사인 KT와 유·무선 망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는 과도하게 책정된 망 사용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의 자체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망 이용대가가 낮춰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KT그룹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가 망 사용료 책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예년과 달리 올해는 KT스카이라이프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망 사용료가 내려가면 상품 원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돼 KT스카이라이프 손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와의 망 사용료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손익계산서 내 망 사용료 전체 수치를 표기하고 있다"면서도 "세부적인 망 사용료는 사업자 간 협의하는 일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이에 포함된 항목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의 분기·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망 사용료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회사가 올해 1분기(별도기준) KT와의 거래에서 인식한 매입채무는 587억원으로, 지난해 말(481억원)과 비교해 22% 늘었다. 이를 두고 회사는 "매입채무 587억원을 인터넷, 모바일 망 및 전용회선 사용료 명목으로 지배기업인 KT와 거래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1분기 올린 매출은 1779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1% 줄었다. 당시 회사는 "계절성비용의 연간 평탄화(방송발전기금), 프로그램사용료 협상 증가분 반영"이라고 설명했지만 KT와의 망 이용대가가 늘어난 점도 전체 수익성 악화에 상당 부분 일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서는 KT가 경쟁사보다 망 이용대가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지난 2월 성명서에서 "KT와의 모든 협상에서 정상적 대가 산정과 동등한 관계 설정이 절실하다"며 "위성임차료부터 인터넷, 모바일은 물론 DCS에 이르기까지 KT와 유무선 망대가 협상에서 부당한 착취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무선 망대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대비 현저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조속한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3월 정식 선임된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망 사용료를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 순증으로 통신서비스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TPS(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유지 가입자 수는 582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만명가량 늘었다. 인터넷·모바일 신규 가입자 중 스카이TV 결합률은 35%에 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KT스카이라이프가 망 사용료 합의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KT와 망 사용료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 현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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