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최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역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성장동력 찾는 K-제약바이오, 어디서 금맥을 캘까'라는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2024 제약바이오포럼'에서 박종민 한미약품 CDMO 그룹장은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은 '바이오 제약'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끌었다"며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바이오텍에서도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의 개방형 혁신전략(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한국 바이오텍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확대와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며 "신규 제품 개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내 CDMO를 통한 공정 개발과 초기 임상 치료 제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그룹장은 이러한 경험들은 향후 글로벌 빅파마로 약물이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 되더라도 후기 임상 약물 제조와 상업화에서 대규모의 제조 위·수탁을 수주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신규 모달리티 확장 측면에서도 국내 기업 간 역할 분담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그룹장은 바이오텍과 전통 제약사 그리고 CMO 전문기업 등을 예로 들며 "바이오 CDMO는 단순한 갑과 을의 위탁제조 영역을 넘어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텍은 미개척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전통 제약사는 기반기술 및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R&D를 수행하며 바이오텍과 연계해 기술 지원과 기술 도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MO 전문기업 역시 선제적인 설비 구축 등 환경 조성 및 임상 물질 제조 지원과 상업화 연계 등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미국 생물보안법이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그룹장은 "중국 CMO 업체의 수주 약화로 기존 상업 물질의 경우에는 공급 중단 발생 우려가 예상된다"며 "신속한 대체 CMO 탐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법안 통과 유무와 관계없이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한 설비와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한국 바이오가 다시 한 번 퀸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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