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아이큐어가 유동비율 30%대에 직면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몇 년째 이어진 영업손실로 현금창출력도 음수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아이큐어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화장품 회사 '코스나인'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아이큐어는 보유하고 있는 내부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현금유동성 확보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앞서 2021년과 2022년에도 266억원과 232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영업손실의 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플러스(+) 전환은 하지 못했다. 아이큐어는 2018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이후 계속해서 영업적자 상태다. 이에 결손금의 규모도 점차 늘어났다. 2021년 189억원, 2022년 606억원, 2023년 918억원으로 점차 그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영업부문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을 떠안으면서 현금창출력도 떨어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창출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5억원에 그쳤다. 이는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사용하는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아이큐어는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의 11배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큐어가 올 1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유현금+단기금융자산)은 63억원이다. 반면 단기차입금의 규모는 727억원으로 보유한 현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단기차입금은 변제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부채다.
올 1분기 기준 유동비율 역시 31.6%로 전년 말 대비 1.7%포인트(p) 줄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로 매년 200억원 이상 지출하면서 현금 지출에 대한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아이큐어는 보유한 유형자산과 관계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작년 유형자산이었던 154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투자 부동산으로 대체했다. 또한 지난해 펩타이드 연구개발회사 아이큐어펩젠과 구독 플랫폼 운영회사 한국구독경제서비스 등 성과가 미미한 자회사들을 청산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화장품 회사인 코스나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아이큐어는 코스나인 주식 276만0000주(지분율 3.19%)를 주당 301원에 매각했고 총 8억원을의 수익을 손에 쥐었다. 앞서 2021년 1월 아이큐어는 코스나인에 경영 참여 목적으로 70억원을 들여 지분율 12%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했던 금액에 비해 상당한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비율이 30%대까지 떨어지면서 당장 현금 마련이 더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작년 7월에는 50억원 규모의 제 5차 CB를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CB는 조달한 50억원을 원재료 구입비·인건비·연구개발비 등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됐다. 사채 발행대상자는 상상인저축은행(20억원)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30억원)이다. 만기는 2026년 7월11일이다. 해당 CB는 지난해 5월 제4회차 CB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458억원을 상환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이라며 "추후에 다른 자금조달 방법을 고민해 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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