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수익성 제고라는 당면 과제를 안게 됐다. 이 회사가 게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건전한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이 연이어 악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 시프트업 다음 기업공개(IPO) 타자로 꼽는 곳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이 회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개발사로 2022년 경직된 자본시장을 이유로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하지만 시프트업의 상장으로 시장 분위기가 풀리면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IPO 재추진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시장서 나오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한국거래소에서 규정한 코스피 상장 요건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더불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5% 혹은 3년 합계 10% 이상이거나 이익액이 최근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 이상인 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매출액 1183억원, 영업이익 718억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793억원, 당기순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ROE는 18.88%이며 최근 3년(2021~2023년)간 평균 매출액은 1842억원, 순이익 합계는 385억원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상장 기준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연이은 수익성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2153억원 ▲2022년 1653억원 ▲2023년 718억원 순으로 연평균 42.25%씩 감소했다. 여기에 이 회사가 상장 준비기간 내놓은 주가수익비율(PER) 25.19배와 시프트업이 적용했던 할인율 14.80~33.26%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1213억~1조4315억원이다. 이는 2022년 당시 책정됐던 기업가치 3조565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53.17~63.31%)에 그친다. 시프트업이 적용한 비교배수 39.25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추산하더라도 최대 2조2305억원에 불과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이처럼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딘의 서비스 권역을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오딘과 발할라 서바이벌의 성과가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판가름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오딘이 서비스 3주년을 맞아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IP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발할라 서바이벌을 포함해 내년부터 새로운 IP를 선보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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