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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버즈 경영권 분쟁 이면엔 FI '고가 매입 요구'
박준우 기자
2026.02.26 13:10:17
"2~3배에 사달라" 주장 파장…소액주주 "회사 살릴 로드맵 제시하라"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최근 진행된 코스닥 상장사 '인크레더블버즈'의 임시주주총회는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거래정지 속에서 진행된 자리였던 만큼, 주총장은 단순한 안건 표결을 넘어 책임을 둘러싼 신경전의 무대가 됐다. 특히 경영권 분쟁 직전 고가의 주식 매입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이 공개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향한 시선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특히 '엑시트를 위한 분쟁'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열린 임시주총은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 개회는 오후 1시를 넘겨서야 이뤄졌다. 거래정지 상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소액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됐지만, 정작 주총장은 경영진과 FI의 신경전이 중심이 됐다. 오히려 단순한 안건 표결을 넘어 양측의 누적된 갈등이 표면화된 자리였다. 


지난 23일 진행된 인크레더블버즈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신영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준우 기자)

본격적인 표결 역시 오후 3시가 가까워진 뒤에야 시작됐다. 지연의 핵심 쟁점은 의결권 제한 문제였다. 경영진 측이 투자조합과 개인 등 일부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한 점을 두고 엠제이홀딩컴퍼니를 비롯한 몇몇 FI가 반발한 것이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엠제이홀딩컴퍼니 측 의결권을 총발행주식수의 5%(248만7137주)로 제한했다. 회사 측은 특정 주주들이 공동보유 관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자본시장법상 5% 룰에 따라 의결권을 제한했다는 입장이다. 임신영 의장은 엠제이홀딩컴퍼니와 라이언인터내셔널, 부발디아 투자조합, 부빌디아투자조합, 라미쿠스, 강준섭, 정집훈 등을 공동보유자로 봤다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된 녹취록을 들었다.


이에 대해 정집훈 사내이사 후보자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2023년에 (인크레더블버즈 주식을) 취득한 이후 엠제이홀딩컴퍼니 그리고 라이언인터내셔널 등과 같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임신영 의장이) 녹취록의 일부만을 인용해서 말하고 있다"고 맞섰다. 자신을 부발디아투자조합이라고 설명한 주주도 "(엠제이홀딩컴퍼니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결권 제한 여부에 따라 표 대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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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과 '알티캐스트'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베노티앤알은 과거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였다. 2024년 7월 인크레더블버즈의 최대주주가 휴먼웰니스로 변경된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셈이다.


이날 공방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대목은 고가 주식 매입 요구 주장이다. 임 의장은 "2025년 10월 말 이후 엠제이홀딩컴퍼니의 대표자 변재경은 엠제이홀딩컴퍼니를 비롯해 라이언인터내셔널과 부발디아 투자조합이 보유한 당사 주식을 당시 주가 대비 2.5배에서 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매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응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겠다고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번 경영권 분쟁의 배경에 '주식 매입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이에 대해 변재경 엠제이홀딩컴퍼니 대표는 "(구주 가격은) 의장 측 요구사항 때문에 맞춘 것이지, 공동 보유를 전제로 한 제안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주식을 매입해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근거로 다른 FI들과 공동보유 관계로 묶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변 대표는 과거 예당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던 고 변두섭 회장의 아들로,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과거 코스닥 상장사 '엔투텍'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그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랜만이다.


표결 과정에서 FI 측 대리인은 거래정지 책임이 전적으로 현 경영진에 있다며 이사 해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실적 부진과 자산 축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소액주주 일부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누가 회사를 책임질지에 대한 청사진 없이 권한만 바꾸자는 것처럼 보인다"며 "거래재개가 최우선인데, 분쟁이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경영진을 해임시켜 경영권을 쥐게 되면 뭐 어떤 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인지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FI 측은 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한 뒤 공개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인수 후보군, 자금 조달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공개매각 조차도 기업의 거래재개를 위한 하나의 방안일 수는 있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 최우선 해법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욱이 인크레더블버즈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상황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이 아닌, 엑시트를 전제로 한 공개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임신영 의장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일부 주주는 임 의장에게 거래정지 상태가 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물으며 자구책을 요구했다. 이에 임 의장은 "사업 정상화를 통해 거래재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으로도 어느 정도 증명이 되고 있고, 거래소 담당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주총의 결과만 놓고 보면 기존 인크레더블버즈 경영진 측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표결 결과, FI 측이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정관 변경과 기존 이사 해임 안건은 부결됐고, 신규 이사 선임 안건만 가결됐기 때문이다. 핵심 안건이 부결되면서 단기적으로는 현 경영진이 주도권을 유지하게 됐지만, 신규 이사 선임이라는 변수는 향후 이사회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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