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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41% 배당에 그쳐…시장 눈높이엔 부족
강울 기자
2026.02.26 13:10:16
킥스 260%대·사상 최대 순익에도 '속도 조절'…50% 로드맵 가시성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화재 주주환원율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강울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결산 배당을 나란히 확대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에 비해 보수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2028년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공언했으나, 이번 배당은 '완만한 조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과자본 활용 계획도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배당 확대 자체보다 50%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와 초과자본 활용 기준에 쏠리고 있다.


25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302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5년 결산 주당배당금(DPS)은 5300원, 배당총액은 9517억원으로 배당성향은 41.3%다. 전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성향이 38~39%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증권사들이 42~45% 수준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던 점과 비교하면 보수적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2028년까지 배당성향 5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향후 3년간 매년 평균 2~3%포인트 이상 상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 폭은 목표 대비 '초기 구간'에 머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의 반영 수준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월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 보유 한도(10%)를 초과한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를 약 2400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해당 처분이익을 배당 결정 과정에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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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은 '배당금÷당기순이익'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매각익이 손익계산서를 통해 당기순이익에 포함됐다면 분모가 확대돼 배당성향이 낮아 보일 수 있고, 기타포괄손익을 거쳐 이익잉여금으로 직접 반영됐다면 배당성향 수치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시장에서 "매각익이 배당을 추가로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결국 올해 41% 수준은 2028년 50% 목표를 전제로 한 '단계적 수순'에 맞춘 조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8년 환원율 50% 목표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배당성향 41%는 계획된 경로에 맞춘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지분 매각익이 배당을 추가로 끌어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 역시 배당성향과 DPS를 모두 인상했다. 보통주 DPS는 1만9500원으로 전년(1만9000원) 대비 2.6% 증가했고, 배당성향은 41%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자본 여력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삼성화재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62.9%로,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치(220%)를 크게 상회한다. 금융당국 권고 최소 수준(150%)과 비교하면 1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 평균 손보사 킥스 비율이 통상 200% 안팎에서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 완충력은 충분한 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환원이 병행될 가능성을 기대해왔다. 자본 수준을 감안하면 보다 공격적인 속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순이익 증가 흐름에 연동한 점진적 배당 정책을 재확인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영민 부사장은 이익 성장 흐름에 연동해 점진적으로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 비율보다 이익 체력에 무게를 둔 접근으로, 초과자본을 선제적으로 환원하기보다 변동성 관리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처럼 자본 여력이 충분한 회사는 배당을 단순히 순이익 증가에 연동해 설명하기보다 초과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익 성장에만 배당 확대를 연결하면 자본 효율성 개선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 모두 배당을 '확대'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2028년 주주환원율 50%라는 장기 목표를 감안하면 현재 수준은 계획 범위 내 스텝일 수 있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연평균 상향 폭과 자사주 환원 병행 여부에 대한 정량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50% 로드맵은 선언적 목표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얼마를 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원칙으로 언제까지 끌어올릴 것인가'다. 50% 로드맵의 실행 강도와 투명성이 향후 시장 신뢰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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