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3월 개최 예정인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이어 주주총회 임시 의장을 이사회 의장이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6일 배포한 논평에서 "고려아연과 이사회 앞으로 발송된 영풍·MBK 주주제안을 환영하고 이사회의 2026년 정기주총 안건 확정을 대체로 긍정 평가한다"며 "주주총회 임시의장 선임의 건은 정관에 배치된다는 게 이사회 판단이지만 최근 동사 주총이 파행적으로 진행된 바 있어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대표이사보다 이사회 의장이 맡는 것이 주주 보호 측면에서 옳다"고 논평했다.
앞서 영풍·MBK 측은 다음 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정상화와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 이에 지난 23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의장 선임, 집행임원제 도입 건을 제외한 대부분 안건을 받아들여 정기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의 취지를 감안해 한화와 LG,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버넌스포럼은 "3차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은 이런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권익 침해를 차단하는 것이 입법 취지"라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각각 8%, 2%, 5%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말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현지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진행한 거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미국 정부가 주요 주주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면서 19억달러(약 2조85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주주의 지분이 10.3% 희석됐다는 판단이다.
거버넌스포럼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에 따라 이사회는 미국 제련소 투자같이 중대한 결정을 할 때 현금흐름 예상과 재무분석을 통해 여러 가능한 대안을 충분히 심의하고 그중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며 "고려아연 공시나 회사 자료 어디에도 위에서 언급한 방식을 포함한 다른 대안을 충분히 비교 검토하고 어떤 이유로 제 3자 유상증자 대안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일반주주 관점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경영진의 과도한 보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거버넌스포럼은 "현역에서 물러난 80대 명예회장의 보수가 13명 독립이사 2025년 합산 총 보수 10억3000만원을 넘는다는 사실은 비정상"이라며 "사장급 3명(박기덕, 정태웅, 정무경) 이사 모두 회사 주식을 전혀 들고 있지 않은 점도 충격적인 만큼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독립이사에게도 주식보상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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