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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
딜사이트 김민기 차장
2024.06.17 08:15:15
삼성전자 최고경영자, 엔비디아 HBM 퀄테스트 통과 관련 제대로 상황파악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전경.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차장] 지난주 대만 '컴퓨텍스 2024'를 달군 뜨거운 이슈가 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HBM의 엔비디아 인증 테스트 실패설을 부인했다는 소식이다. 물론 우리나라 기준에서다. 앞서 로이터가 삼성전자의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 등으로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황 CEO가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내 언론들은 이를 두고 조만간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HBM을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보도했다. 로이터의 기사는 사실과 다르고 삼성의 HBM 제품 개발은 문제가 없다는 맥락이었다. 사실 황 CEO는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그 부분 보다는 아직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곧 통과될 것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뒀다.


하지만 여기서 언론들이 간과한 점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다는 점이다. 퀄 테스트가 거의 8개월, 어쩌면 그 전부터 더 오랜 시간 진행 중이지만 아직도 통과를 못했다.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공도 아니다. 올해 하반기 공급한다고는 하지만 당장 다음 달이 될지 아니면 연말이 될지도 모른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고 어디가 잘 못 돼서 통과가 안 되고 있는지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삼성전자였다면 젠슨 황이 아직 인증테스트가 실패가 아니라고 말한 점에 기뻐하지 않고 아직도 퀄테스트를 통과 못했다는 점에 자존심 상해했을 터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HBM 공급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을 위해 SK하이닉스가 아닌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 제품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파운드리를 하고 있는 TSMC가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고, AMD나 인텔 등이 AI 가속기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에게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삼성전자나 마이크론 제품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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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성능과 안정성만 보이면 바로 품질 테스트를 통과시켜 HBM 물량 확대에 나설 참이다. 아직까지도 엔비디아 GPU를 받지 못해 한 달씩 기다리는 AI 빅테크들이 많은데 굳이 글로벌 세계 1위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물량을 받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저 황 CEO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좀 더 성능 향상을 시켜아한다는 일반적인 입장에서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언론들은 당장이고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해 삼성전자가 스페셜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함을 다시금 보여줄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벌거벗은 임금님 보고 옷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HBM 퀄 통과가 끝도 아니다. 삼성전자가 HBM 퀄테스트 통과를 한다고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급부상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TSMC의 파운드리를 이용해 HBM 패키징 작업을 해야 되는데 이 역시 삼성전자와 TSMC가 손을 잡고 협업을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TSMC도 쏟아지는 파운드리 고객사의 주문으로 지금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데 삼성전자의 물량까지 받아내긴 버겁다. 양사가 파운드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과연 협업이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가지고 있어서 HBM과 패키징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 역시도 안정성과 성능테스트가 이뤄져야한다. 파운드리 퀄 테스트도 언제 통과할지 모른다. 갈 길이 멀다.


엔비디아도 빅테크에 GPU를 공급해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잘못된 제품을 제공해주다간 오히려 이로 인한 피해보상 등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수년 간 합을 맞춰 만들어온 HBM과 GPU 기술과 성능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하루아침에 따라잡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HBM을 납품하지 못하지는 않겠지만, 당장 납품할 것처럼, 그리고 납품을 했다고 샴페인을 터뜨려서도 안된다. 


정작 걱정되는 부분은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사업부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잘못된 보고가 올라와 HBM이 곧 퀄테스트에 통과해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처럼 왜곡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의 해외 출장과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는 삼성에게 바람직하지만 혹시나 고위임원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보이지 않는 옷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고경영자가 직접 판단해야 할 문제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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