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재로 업권 전반이 실적 악화에 빠진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란 평가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조달비용을 낮춘데다 투자이익 개선 등 다른 호재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지속적인 대손상각으로 자산 구조 안정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81억원과 비교해 61.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억원에서 131억원으로 14.9%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의 실적은 총자산 기준 업계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첫 분기 적자를 냈으며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났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41억원을 거두며 계속됐던 적자 행보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올해 흑자 규모가 개선된 배경은 비용 절감이다. 영업비용은 올해 1분기 1502억원으로 전년동기(1667억원) 보다 9.9% 감소했다. 예수부채 자산을 크게 줄이면서 관련 이자 규모도 유의미한 감축을 이뤄냈다. 웰컴저축은행의 예수부채 자산규모는 5조9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54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예수부채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604억원에서 484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이에 맞춰 대출 규모도 축소됐다. 올해 1분기 대출 규모는 4조5891억원 전년동기(5조5305억원) 대비 17.0% 감소했다. 기업자금대출과 가계자금대출은 각각 15.2%, 21.0% 줄었다.
판매관리비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판관비는 2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줄었다. 이와 함께 법인세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도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에서 이전된 법인세 환급액(28억원) 덕분이다. 잡손실 축소로 영업외비용도 작년 1분기 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측면에서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웰컴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7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억원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배당금 수익 역시 같은 기간 6억원에서 2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의 경우 예수자산 축소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14.2% 감소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자본건전성도 더욱 강화했다.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율은 15.24%로 1년 사이 2.2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을 안정적으로 웃돌뿐더러 저축은행 업계 평균치인 14.70%도 상회하고 있다.
연체율 관리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은 8.07%로 전년동기 4.42%에서 3.65%포인트 상승했다. 우려가 큰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2.98%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5470억원,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53억원(고정 752억원·회수의문 1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아지는 연체율과 별개로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자산 안정성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1246억원으로 전년동기(255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선제적 대손상각으로 부실자산을 털어내는데 주력한 결과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손상각채권 규모는 16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43억원의 2배를 웃돈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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