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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형 로봇청소기 '주춤'…하반기로 출시 연기
신지하 기자
2026.03.17 08:00:18
기술력 확보·출고가 고민 등 상반기 판매 사실상 어려워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IFA 2025'에서 선보인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진=LG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의 신형 로봇청소기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당초 상반기 출시를 점쳤지만 사실상 하반기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세대 로봇청소기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 관계자는 "제품 관련 부서에서 출시 일정이 지연됐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하반기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등 두 가지 형태의 신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이는 2024년 8월 출시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의 후속작이다.


히든 스테이션은 주방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 등 이른바 '데드 스페이스'에 설치할 수 있는 구조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로봇청소기가 스테이션 안으로 들어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으며 자동 급배수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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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스테이션은 테이블 형태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스탠딩 제품이다. 평소에는 로봇청소기가 스테이션 내부에 들어가 보이지 않으며 거실이나 침실 등 원하는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두 제품 모두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물론 사용한 물걸레의 세척과 건조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들 신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도 동일한 콘셉트로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CES 공개 이후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경쟁사 삼성전자는 최근 IFA와 CES에서 신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3일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2024년 4월 선보인 비스포크 AI 스팀의 후속 모델로, 흡입력과 장애물 인식 성능, 보안 기능 등을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경쟁과 원가 부담을 꼽는다.


최근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1~3월)에만 에코백스 '디봇 X11 프로 옴니', 드리미 'X60' 시리즈,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등이 출시됐다.


이들 제품은 인공지능(AI) 기반 장애물 인식과 강력한 흡입력, 자동 세척 기능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제품 개발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가 부담도 변수다. 로봇청소기에는 고성능 센서와 AI 칩 등 다양한 반도체가 들어간다. 성능이 높일수록 부품 단가도 함께 오르끼 때문에 LG전자 입장에서는 가격 책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로보락은 이달 16일부터 G마켓과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해 최신형 'S10 맥스V 울트라'를 12~1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후서비스(A/S) 기간도 기존 2년에서 최대 5년으로 확대했다.


에코백스도 이달 3일부터 '디봇 T90 프로 옴니'와 '디봇 X11 프로 옴니' 등 주요 제품을 최대 37%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는 5년 A/S 연장 보증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로봇청소기 합작개발생산(JDM) 협력 업체를 교체한 점도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협력해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국 피세아로 파트너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스타와 피세아 모두 로봇청소기 전문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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