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지주가 롯데마트 온라인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제타 스마트센터' 투자에 대해 전면적인 수익성 검토에 들어갔다. 총 투자 계획 중 일부만 집행된 가운데 투자 지속과 축소 여부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올해 1월15일부터 롯데마트를 대상으로 정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 달 넘게 진행 중인 이번 감사의 핵심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제타 스마트센터'의 수익성 재검토다.
제타 스마트센터는 롯데마트가 온라인 식료품 사업 확대를 위해 구축 중인 자동화 물류센터다. 롯데마트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제타 스마트센터를 총 6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에 위치한 1호점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가동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첫 가동을 앞두고 실시한 내부 조사에서는 예상 주문량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예상 일일 주문량은 센터의 일일처리물량(CAPA)의 약 20% 수준인 6000건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물류센터는 가동률이 최소 70% 수준은 돼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물류센터 투자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1호점은 올해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2호점은 작년 6월 경기 고양시에 착공했다. 1호점 건설에 따른 투자비만 2000억원이 투입됐다. 여전히 8000억원 안팎의 추가적인 투자비 집행이 남아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롯데그룹 경영 기조는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 중심 경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명확한 원칙과 기준 아래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진행 중인 투자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인사를 통해 새로운 사령탑이 된 차우철 롯데마트 대표의 경영 스타일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차 대표는 이전에 롯데GRS 대표를 맡으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롯데마트 취임 이후에도 창고형 할인점 1호점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의 곳간이 여의치 않은 점도 추가 투자에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쇼핑의 현금성자산은 약 57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차입금과 회사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은 약 9조8000억원에 달한다. 총 차입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 유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그룹 기조와 경영진 변화 그리고 재무상황 등을 감안할 때 제타 스마트센터 건립 계획이 축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타 스마트센터 투자를 주도했던 김상현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새벽배송은 도심이 밀집한 수도권 지역에서만 손익이 난다는 공감대도 시장에서 형성됐다"라며 "후발주자로 뛰어든 롯데 입장에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감사는 대표 교체 후에 진행되는 정기적인 감사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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