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인도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한 데 이어 국민연금공단(NPS)도 같은 곳에 거점 거점 설립을 검토하면서 이른바 K국부펀드의 인도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와 가파른 경제 성장세로 인도에 대한 기대감이 증대되는 가운데 현지에 안착한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 투자가 기대된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인도 투자 확대를 위해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인도 사무소가 마련될 경우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투자 거점이 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에 있어 북미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인 상황이다. 선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국민연금 규모가 1500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해외투자 규모가 500조원을 넘은 상황이라 투자처에 있어서도 신흥국 시장으로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분산을 강화할 필요성이다. 앞서 한국투자공사는 2024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는데 인도 사무소를 통해 인프라와 부동산, 사모투자 등 프라이빗마켓 중심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현지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최근 인도를 핵심 투자 시장으로 보고 현지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2015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싱가포르투자청(GIC)도 현지 거점을 통해 인도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의 거시 경제 여건은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됐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2030년 전후 세계 3위 경제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뭄바이는 인도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위원회, 주요 증권거래소 등이 위치한 금융 중심지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적 자금 뿐만 아니라 국내 사모투자 업계에서도 인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도의 사히아드리병원에 투자한 후 캐나다 연기금에 엑시트하며 현지 투자 경험을 축적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약국 플랫폼인 제노헬스에도 투자해 바이오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도 전용 펀드를 조성하며 투자 기반을 마련했는데 이 펀드에는 크래프톤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 포트폴리오사인 인도 배송 플랫폼 섀도우팩스는 거래소에 상장하며 성과를 냈고 IMM인베스트먼트는 추가 투자처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는 조성 중인 아시아 6호 펀드의 주력 투자처를 인도에 집중하는 등 인도 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 자본이 인도 시장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 대기업과의 산업적 연계성이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2024년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자본 조달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기업도 인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부품, 물류, 인프라 등 연관 산업에서 투자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도 시장의 높은 기업 밸류에이션과 복잡한 규제 체계, 신흥국 특유의 환율 변동성 등은 여전히 투자 리스크로 꼽히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다양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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