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라이다(LiDAR) 전문 기업 에스오에스랩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공모를 통해 기존 로봇·오토모티브 등의 분야를 넘어 디지털 트윈·스마트시티 등 각종 인프라 분야에 신규 라이다와 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데이터를 이용해 카메라처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 풀 스택 엔지니어 회사"라며 "라이다 기술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를 통해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다. RGB 이미지를 인식하는 카메라와 달리 사물 간 거리측정을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정보 보안이 가능해 자동차 자율주행 뿐 아니라 로봇, 산업안전 및 보안 관제, 우주항공, 확장 현실(X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88건의 라이더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올해 미국 네바다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7년 연속으로 참여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2023년엔 미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거진 오토테크 아웃룻(Autotech Outlook)에서는 '탑10 오토모티브 센서 솔루션'을 수상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 오토모티브·로봇·스마트시티 공급 박차…투자금 537억 확보
에스오에스랩은 2002년부터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라이다를 연구한 박사과정 연구실에서 4명의 연구원이 모여 2016년 설립됐다. 이후 차량, 로봇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쓰이는 3D 고정형 라이다 제품 ML(Mobility LiDAR)과 OHT·AGV용으로 사용되는 GL(General LiDAR)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토모티브 부문에서는 SL코퍼레이션과 ML-X 제품을 리어 램프와 윈드실드에 탑재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로봇용 라이다를 공동 개발하고, 국내 반도체 OHT 대표기업 세메스(SEMES)에 2D 라이다 GL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 밖에도 보성그룹 및 SK증권과 함께 스마트시티 내 주차장에 ML 제품을 설치하는 등 솔루션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이미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8~202년 시리즈 A·A+ 투자를 통해 166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시리즈 B에서 193억원, 프리IPO에서 176억원 등 총 누적 53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보에 힘쓴 결과 2020년 9억원에 불과했던 에스오에스랩의 매출은 지난해 4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와 내년 매출 목표는 각각 162억원, 353억원이다.

◆ 밴드 상단 기준 시총 1577억 …공모자금으로 양산 본격 준비
에스오에스랩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7500~90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577억원, 상장 예정일은 6월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 150억원을 제품 양산 준비 및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신제품 개발에 48억원, 양산화 준비에 50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 설비 확장 및 공장 설립에 14억원이 투입된다.
정 대표는 "에스오에스랩은 현재까지 투자를 통해 쌓아온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의 기술 개발 의뢰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며 "라이다는 기존의 카메라가 들어갔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해,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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