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성공적인 유럽 하늘길 확장을 위한 가격,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신규 취항한 인천-자그레브 유럽 노선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한편, 연내 취항 예정인 유럽 4개 노선 가격도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렴하게 책정해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하는 첫 TW505편을 띄웠다.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항에 도착, 재급유 후 자그레브공항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한차례 경유지를 거치다보니 자그레브까지 비행시간은 총 15시간50분이 소요된다
귀국편은 편서풍으로 연료 부담을 덜어 직항이 가능하다. 자그레브 국제공항에서 오후 9시25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다음날 오후 3시25분 도착하는 스케줄로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소요된다.
티웨이항공의 인천-자그레브 왕복 노선의 가격은 현재 약 13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이는 대한항공의 자그레브 왕복 노선 가격인 200만원대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1회 경유를 거치는 다른 외항사들은 티웨이항공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티웨이항공 출발 노선의 경유 시간이 짧은 편이고, 도착 노선은 직항이라는 점을 볼 때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외항사 자그레브 노선의 경유 시간은 짧게는 17시간, 길게는 38시간 이상이다.
티웨이항공은 가격 경쟁력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통해 다양한 운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자그레브 노선은 여행사 패키지 구성 판매가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다양한 운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이관받을 예정인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에 대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유럽 4개 노선은 아직 판매가 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가격은 확인 할 수 없지만 FSC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책정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 4개 노선은 오픈 시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기타 여행사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 판매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여행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기내식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유럽 노선에 파트너십 신규 기내식 메뉴도 개발했다. 신규 메뉴는 인천-자그레브 노선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신규 취항하는 유럽 노선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기간통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도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이다. 장거리 노선은 좌석 간격 뿐만 아니라 기내 인터넷 사용 여부 등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기내 와이파이가 설치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땅이나 하늘에 떠있는 위성에서 신호를 받아야 하는데 정부기관의 승인과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가격 뿐만 아니라 기내 와이파이등 다양한 서비스 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그러나 실제 서비스 제공까지는 검토 절차 등이 존재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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