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기업 지배구조는 여전히 후진적인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투명한 경영 체계가 구축된다는 점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29억원과 영업이익 7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3.6% 늘어난 480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지만, 매출은 2018년 8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이다. 또 티웨이항공은 매출 기준 진에어(4303억원)의 뒤를 이어 LCC 시장 3위 입지를 굳건히 했다.
문제는 티웨이항공의 사세 확장 속도를 경영 공정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지배구조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점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형 기업일 수록 핵심지표 준수율과 기재 충실도 점수가 높았다.
티웨이항공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0%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연결 총자산이 1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는 지배구조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기는데, 티웨이항공은 2022년 말 기준 자산총계가 1조425억원을 기록하며 공시 대상이 됐다.
세부적으로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관련 5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4개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의 경우 주주 관련 항목과 감사기구 관련 항목이 각각 4개, 5개였으나 일부 변동이 발생했다.
티웨이항공은 주주항목에서 단 한 개의 지표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주주총회 4주전이 아닌 15일 전에 소집 공고를 실시했으며, 배당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주주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이는 주주권리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소홀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사회 항목에서는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1개 항목만 준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리스크 관리 규정과 준법통제기준, 내부회계관리규정 등에 관한 내부 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고 있는 만큼 독립성이 보장된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여성 등기이사가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다양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감사기구 항목에서는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경영 관련 주요 정보에 내부감사기구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총 2개를 이행할 뿐이다. 내부감사기구의 경우 매분기 개최돼야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연 2회 실시에 그쳤다. 또 내부감사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은 존재하지만, 인사권이나 동의권 등은 행사하지 못한다.
LCC 업계 1위 사업자인 제주항공의 경우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률은 60%가 넘는다. 또 다른 상장사인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9523억원으로 공시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티웨이항공이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저조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ESG협의체를 구성했고, 친환경 항공기인 B737-8을 도입했다. 나아가 친환경 용지를 기내지로 도입하거나,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림보존 ▲탄소저감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많은 활동을 수행했으나, 이러한 노력들이 핵심지표에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활동 대비 핵심지표 준수율이 높지 않았다"며 "올해는 준수율을 제고하기 위한 계획을 현업 부서들과 논의해 더욱 개선된 기업지배구조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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