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눈에 띄는 회수 사례가 없어 조합성과보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2022년 경기 불황으로 급감했던 투자 포트폴리오의 지분 가치가 회복세를 보인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해 프리미어파트너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수익(매출)은 401억원으로 전년(759억원) 대비 47.17%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배경에는 조합성과보수의 감소가 손꼽힌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성과보수는 2022년 588억원에서 2023년 214억원으로 63.6% 감소했다. 회사는 기준 내부수익률(IRR)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청산 이전에도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지난해 청산한 펀드가 없는 만큼 운용 중인 펀드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관리보수도 2022년 165억원에서 2023년 16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프리미어 IBK KDB K-바이오 백신투자조합(1146억원)을 결성했음에도 관리보수가 줄어든 것은 기존 펀드들의 만기 연장이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어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펀드의 청산 기간을 연장했는데 만기를 연장한 펀드들은 보통 관리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도 지분을 회수하게 되면 투자 잔액이 줄기 때문에 관리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반면 2022년 급감했던 지분법평가이익은 2023년 급증했다. 지난해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지분법평가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4억원) 6배 이상 늘어났다. 2021년 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이 5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벤처투자조합은 총 9개다. 이중 2013년 12월 결성한 '프리미어 Growth-M&A 투자조합'(1655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두드러진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4억원 가량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프리미어 Growth-M&A 투자조합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로 이미 만기를 한 차례 연장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정성인 대표파트너가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펀드의 실적으로 약 3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프리미어 Growth-M&A 투자조합을 활용해 ▲크래프톤 ▲디오 ▲지니언스 ▲삼현피에프 ▲지란지교시큐리티 등에 투자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0억원에서 2023년 39억원으로 9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8억원에서 31억원으로 72.22%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는 판관비 절감에 따라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한 결과다.
회사의 영업비용이 2022년 739억원에서 지난해 362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판관비는 같은 기간 719억원에서 354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2년 555억원이었던 급여가 지난해 255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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