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의 자산가치가 2.8배 오르며 대량의 성과보수 인식을 앞두고 있다. 청산이 진행 중인 해당 펀드에 남아 있는 포트폴리오는 쿠프마케팅이 유일하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현금 창출능력을 개선하며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의 연내 청산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프마케팅의 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회사의 매각가는 4000억~5000억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쿠프마케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316억원으로 전년(1145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2022년(54억원) 대비 25.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6억원에서 74억원으로 32.1% 증가해 2년 연속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3년 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회사는 2022년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가 설립(2005년) 초기부터 영위한 모바일 쿠폰 사업이 대형 브랜드 제휴 확대와 신규 판매 채널 발굴,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액이 2019년(5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쿠프마케팅과 그 계열사의 연간 거래액은 1조9500억원으로 전년(1조5300억원) 대비 27.5% 늘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동반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지난해 회사의 EBITDA는 84억원으로 전년(64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에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와 사용권자산 상각비를 더한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사업의 특수성 등을 반영해 제시한 조정 EBITDA는 126억원이다. 최근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4000억~5000억원)를 조정 EBITDA로 나누면 EBITDA 멀티플은 31~39배 구간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상각전영업이익에 사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조정한 값을 반영해 제시하고 있다"며 "현재 적절한 주관사를 찾고 있으며 만기 내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실적 호조로 최대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매각을 추진하기 수월해졌다. 회사가 2년 동안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이어온 만큼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의 엑시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14스틱성장동력M&A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쿠프마케팅의 지분 53.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에도 스틱글로벌혁신성장 사모투자 합자회사(14.44%), 스틱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이노베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0.91%) 등 스틱인베스트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보유 지분은 총 68.39%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2014성장동력M&A펀드를 통해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NH PE)와 공동으로 쿠프마케팅 지분 70%를 455억원에 인수했다. 쿠프마케팅이 2018년 한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펀드로 NH PE가 보유한 지분을 마저 사들여 현재의 지분율에 이르렀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2014성장동력M&A펀드의 쿠프마케팅 인수가는 800억원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시장에서 거론된 예상 매각가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한 규모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022년 성장자본투자(그로쓰캐피탈)에서 구주를 인수할 당시 책정한 쿠프마케팅의 가치가 1700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가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는 2014년 11월 20일 결성한 사모펀드로 약정총액은 현재 2210억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2.71%)의 취득원가를 역으로 계산하면 350억원이다. 운용한지 만 9년이 지난 2014스틱성장동력M&A펀드의 지난해 순자산가치는 969억원이다.
펀드가 청산을 마무리할 경우 출자금액의 2.8배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현재 해당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10% 후반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내 쿠프마케팅 매각에 성공하면 성과보수를 인식하는 스틱인베스트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중금리 등 불안정한 시장환경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스틱인베스트 관계자는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로 매각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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