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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인적 분할', 후계 구도 '가르마 타기'
박민규 기자
2024.04.04 07:20:39
저수익 사업 정리해 방산·우주 가치 ↑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 분할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향후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간판 사업인 방산의 평가 가치를 높이고, 투자를 집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후계 구도 확립을 위한 사업 가르마 타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일 인적 분할 추진에 대한 조회 공시 요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 가치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영업하는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인적 분할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는 5일 이사회 개최에 대해서도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이 '전면 부정'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고 인정한 데다, 이튿날인 3일 한화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재편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적 분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 김승연 한화 회장도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사업 기지인 대전 연구소를 찾으며 5년 4개월여 만에 현장 경영 행보를 보인 점도 의미심장하게 해석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 분할을 승계 구도 확립의 일환으로 본다. 방산과 우주, 항공 엔진 등 주력 사업은 존속 회사에 남기고 비주력 사업인 한화정밀기계(산업용 장비)와 한화비전(보안 솔루션) 등 자회사를 신설 지주사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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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오너 일가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총괄한다. 막내인 김동선 부사장은 호텔·유통·로봇 사업을 담당 중이다. 따라서 앞선 예측대로 인적 분할이 이뤄지면 삼형제의 후계 구도는 더욱 선명해지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 분할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K9 자주포 등의 수출 흥행에 힙입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분할 대상으로 거론되는 2개 자회사 경우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화정밀기계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데다 영업손실 443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 했다. 한화비전은 2022년만 해도 전년 대비 매출액 48%, 영업이익 85% 성장을 달성했지만 작년 매출은 5% 늘고 영업이익은 5% 줄어든 등 성장 침체 구간에 들어선 상황이다. 사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사업은 항공 우주지만,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분할 대상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서는 이미 내부 투자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방산 수출 본격화로 생산 확대 등을 위한 운전 자금 확충이 요구되는 데다, 한국형 발사체 등 우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 중이다. 이런 와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말 기준 1조8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현금 지출만 1조3000억원에 육박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부채 비율이 300%를 웃도는 등 재무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 분할에 대해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인적 분할을 통해 지배 주주와 신설 회사 간 지분 관계가 형성된다면 문제지만,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며 중장기적으로는 (김동관 부회장, 김동선 부사장) 계열 분리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 분할은 오히려 미국 기업의 스핀오프(Spin-off)에 가깝다"며 "여러 사업이 섞여 있어 우량 사업의 밸류(가치)가 희석된 경우 밸류 향상을 위해 분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 분할은 방산 등 주요 사업의 밸류를 정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인적 분할 소식이 나온 이달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전일 대비 15.3% 급등한 것도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주주는 (주)한화(지분율 33.95%)이다. ㈜한화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지분율 18.84%)이고 김동관 부회장도 지분 4.64%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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