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CJ CGV가 2000억원 규모 공모조달에 나서 1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1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간신히 미매각을 피하고 완판에 성공한 셈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2000억원 규모 공모채(2년 단기물) 발행을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000억원의 유효수요를 모았다. 모집액 대비 미달되는 규모지만, 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해 미매각 물량은 없다.

당초 CJ CGV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이 비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7.0~7.2%로 높게 제시했다. 최근 CJ CGV의 2년물 개별민평금리가 6.3~6.4%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60~90bp(1bp=0.01%포인트)가량 금리를 높인 셈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 금리가 급격히 하락해 CJ CGV의 높은 금리가 통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한 달 사이 50bp 이상 빠진 게 주효했다"며 "리테일 시장에 공급할 만한 고금리 채권이 부재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향후 발행일까지 기관의 추가 청약이 있을 경우 산업은행의 인수 물량도 1000억원에서 줄어들 여지도 있어 보인다"며 "올해 CJ CGV의 실적 개선과 최근 '서울의 봄' 흥행으로 극장에 관객들이 넘치는 모습도 리테일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CJ CGV의 이번 회사채 주관사단으로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