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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투입 소극적인 CJ…지연되는 자본 확충
백승룡, 이소영 기자
2023.12.11 11:45:13
②금융비용 과중, 그룹은 비유동성자산 지원 그쳐…신종자본증권 부담도 지속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CJ CGV)

[딜사이트 백승룡, 이소영 기자] CJ CGV가 이번 회사채 발행과 함께 발행하려던 신종자본증권이 불발되면서 자본 확충은 향후 과제로 남겨두게 됐다. 앞서 CJ CGV가 추진했던 유상증자 과정에서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 출자도 법원의 제동이 걸린 상태다. 모기업인 CJ는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CJ CGV에 대한 지원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했지만, 실질적인 현금 투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CJ CGV의 자본 확충이 여전히 난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현물출자 법원 제동, 신종자본증권 발행 불발…스텝 꼬인 CJ CGV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달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도래하는 1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당초 CJ CGV는 이달 회사채와 함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병행하려 했지만, 투자수요가 모이지 않아 불발됐다.


신종자본증권 상환자금은 지난 9월 단행한 유상증자 자금으로 마련됐다. 올해 하반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5700억원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4500억원 규모) 현물 출자 등 총 1조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 CJ CGV는 지난 9월 우선 4153억원의 증자대금을 조달했다. 당초 57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인해 신주 발행가액이 줄어든 여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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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된 증자대금은 ▲시설자금 1000억원 ▲운영자금 900억원 ▲채무상환자금 2253억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인데, 여기서 채무상환자금 대부분을 이번 신종자본증권 상환으로 쓰게 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 CGV 측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고려했다는 것은 2000억원 규모 채무상환자금을 일종의 버퍼로 남겨두려 했던 것 같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렵게 되면서 증자로 유입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4500억원 규모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유입은 법원에서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모회사 CJ는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를 4445억원 규모로 판단했지만, 법원 측에서는 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고 불인가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CJ CGV는 항고에 나섰지만 법원의 판단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 CGV 유상증자의 경우 공모 방식은 주가 급락과 신종자본증권 상환으로, 현물출자 방식은 법원의 제동으로 인해 공모·현물출자 모두 본래 계획 대비 틀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 유동성 도움 안 되는 현물출자, CJ 지배력 확대 목적?


시장 일각에선 CJ CGV의 자본 확충 방식이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거리가 먼 '숫자 놀이'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발행잔액만 1조원 안팎에 달하는 CJ CGV의 신종자본증권은 현재 자본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과 콜옵션의 반강제성을 고려하면 부채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CJ CGV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로 지급한 액수만 220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도 "CJ CGV의 신종자본증권 규모를 감안할 때 실질 재무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진행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CJ가 구원투수로 나서긴 했지만 정작 중요한 현금 투입 규모는 적어 논란을 빚었다. CJ CGV에 대한 CJ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8.5%로, 지분율대로라면 CJ CGV 유상증자 과정에서 CJ가 출자해야 하는 규모는 21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CJ가 참여한 구주주 청약 규모는 약 100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전가한 셈이다. 이마저도 당초 600억원을 출자하려다 주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1000억원으로 증액한 것이었다.


CJ의 출자금액이 적었던 탓에 유상증자 이후 CJ CGV에 대한 지분율은 48.5%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33.6%로 하락했다.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하기로 한 것은 현금 투입 없이 CJ CGV에 대한 지분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편입되면 CJ CGV의 자본이 확충돼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엄밀히 말하면 비유동자산인 탓에 실질적인 유동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금융비용이 높아 당기순손실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CJ CGV의 상황에 적합한 지원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점은 현물출자까지 마무리되면 CJ의 CJ CGV 지분율은 50% 수준으로 다시 높아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CJ CGV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급격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CJ CGV의 신용등급을 지탱하는 것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보여준 CJ그룹 측의 지원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편입도 당장의 유동성에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영화관 사업에 편중된 CJ CGV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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