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11일 찾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경매를 진행하는 입찰장뿐 아니라 복도까지 물건 입찰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한 경매건수는 총 53건이다. 이 중 12건이 매각돼 매각률은 22.6%를 기록했다. 총응찰자수는 23명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물건은 청담동 건물이다. 해당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에 자리한 '백영청담빌딩'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감정가만 976억원에 달한다.
이 빌딩이 경매로 나온 이유는 소유주 중 두 명이 제기한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백영청담빌딩 소유주는 백모씨 등 5인이다. 백모씨는 다른 소유주와 함께 2021년 2월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2월 분할 확정 판결이 나왔다. 해당 판결문을 토대로 백모씨가 경매를 신청해 해당 건물이 물건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백영청담빌딩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초 경매에 나온 시기는 지난 1월로 당시 1517억원에 낙찰됐지만, 대금미납으로 유찰됐다.
이번에 진행한 백영청담빌딩 경매에는 총 4명이 응찰했다. 그중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곳은 ㈜일신글로벌홀딩스로 1250억원에 낙찰받았다. 지난 1월 낙찰가(1517억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8%를 기록했다. 차순위 입찰자들은 각각 1095억원, 1002억원을 제시했다. 백영청담빌딩이 낙찰된 후 가격이 발표되는 순간, 탄성이 터져나왔다.
백영청담빌딩의 대지면적은 935㎡(282평)이며, 연면적은 9040.8㎡(2734평)다. 낙찰가 기준 대지면적 3.3㎡(평)당 가격은 약 4억원, 연면적 기준 3.3㎡당 가격은 4563만원이다.
일반적인 매매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청담동의 대형 건물이 경매에 나오며 낙찰가도 높게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사실 백영청담빌딩과 같은 대형 건물이 경매로 나오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감정평가를 통해 책정한 가격과 통상적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가격 책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판단할 순 없지만, 낙찰가율만 놓고 본다면 낙찰가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과 3월 서울 근린상가 및 빌딩의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05.2%, 99%로 백영청담빌딩 낙찰가율(128%)보다 낮다.
㈜일신글로벌홀딩스는 백영청담빌딩을 개발하기보단 사옥 및 임대료 수입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백영청담빌딩 같은 물건은 매매시장에서도 보기 힘든 물건이기 때문에 개발을 진행하기보단 일부는 사옥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통해 임대료 수입을 올리는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백영청담빌딩에 입점한 점포의 총보증금은 49억4000만원, 월세 수입은 1억8670만원이다.
㈜일신글로벌홀딩스 측에 백영청담빌딩 사용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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