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마제스타시티 타워1이 매물로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017년 해당 건물을 매입한 뒤 6년 만이다. 매입 당시 조성한 펀드 만기도 아직 많이 남은 상황에서 해당 건물이 매물로 나오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마제스타시티 타워1 매각자문사로 CBRE코리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마제스타시티 타워1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38길 12 소재로 지하 7층~지상 17층, 연면적 4만6673㎡(1만4143평) 규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건물을 2017년 매입했다. 매입 당시 가격은 연면적 기준 3.3㎡당 1800만원 수준으로 총매입비는 2541억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부동산투자신탁100호'을 조성했으며 자금의 대부분은 미국계 투자사 인베스코가 투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자금 마련을 위해 조성했던 펀드의 만기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이다. '사모부동산투자신탁100호'는 2017년 1월 20일 조성한 15년짜리 펀드로 만기는 2032년 1월 20일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만기가 10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마제스타시티 타워1인 갑자기 매물로 나오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북미와 유럽의 오피스 공실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대규모 손실을 본 글로벌 투자자들이 오피스 익스포저의 축소를 주문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맨해튼 지역에서도 공실률이 높아지며 건물주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 국내 오피스 공실률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계 투자자의 경우 좋지 않은 해외 상황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았던 시절에는 오피스 가격이 우상향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조금 꺾이는 분위기"라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예상해 만기가 한참 남았음에도 판매를 진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제스타시티 타워1의 예상 매각가는 연면적 기준 3.3㎡당 35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최근 마제스타시티 타워1 인근에 매물로 나온 건물들의 연면적 기준 단가는 3.3㎡당 3800만원 수준이다. 해당 건물이 규모도 작고 오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제스타시티 타워1의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제스타시티 타워1이 연면적 기준 3.3㎡당 3500만원에 거래된다고 가정할 경우 매각가는 4950억원을 형성한다. 시세차익만 최소 2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