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박정호 부회장 "메모리 가격 경쟁 비즈니스 모델 문제"
김민기 기자
2023.02.16 08:20:03
삼성전자 '치킨게임' 우회적 비판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사진=김민기 기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치킨 게임'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려 D램 가격을 폭락시키면서 SK하이닉스가 10년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박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면서 "옛날에 낸드플래시를 처음 팔았을 때 50달러에 팔았는데 지금 그 용량의 낸드를 5센트에 판다"면서 "메모리 가격을 아예 안 내려가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만든 비즈니스 모델에 문제점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메모리 반도체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저희 수익모델(BM)을 안정화시키고 협상력 가져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more
삼성전자, AMD와 최선단·최고 성능 D램 생산 SK하이닉스, 1Q 재고자산 17조원대 삼전, 4Q이어 1Q에도 반도체 재고평가손실 수천억 김기남 삼성 종기원 회장 "인력양성이 경쟁력 핵심"

이날 학술심포지엄에는 이례적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두 수장인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자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증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이로 인해 D램 가격이 폭락하면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감산에 나섰고 특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감산은 없다"며 치킨 게임을 공언하더니 최근 '기술적 감산'으로 스탠스를 바꾸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러한 삼성의 공격적인 전략에 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부회장은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받으면서 HBM 시장 점유율 초격차 1위를 통해 새로운 시장 확대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 열풍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초고성능 메모리인 HBM가 주목 받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사진=김민기 기자)

박 부회장은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은 AI 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박 부회장은 AI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킬러 앱은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박 부회장은 AI 시대가 만들어 갈 변화의 중심에도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을 예로 들면서 "아이폰의 모태인 '아이팟(iPod)'이 처음 출시될 당시 저장 장치로는 하드디스크(HDD)가 사용됐으나, 메모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낸드 메모리가 HDD를 대체하며 스마트폰 혁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최근 화제의 중심인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시작으로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챗봇(Chatbot)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메모리 기술 진화를 이끌 또 한 번의 혁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효율·고성능 메모리가 친환경 미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전 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167만톤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다.


이어 "한국 반도체가 고효율·고성능 제품 개발로 지구와 인류에 기여하고, 이러한 리더십이 다시 업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한국 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할 것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소부장, 학계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시제품·테스트 목적으로 반도체 공정을 간소화한 '미니 팹'(Mini FAB) 구축도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는 국가 차원에서 강화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IT 기술 진화에 있어 필수 부품인 메모리는 영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경력기자 채용
Infographic News
그룹별 회사채 발행금액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