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대한항공(BBB+ 안정적)의 기업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커지고 있다. 사상최대 이익 달성을 계기로 재무비율을 개선한 결과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6일 대한항공에 대해 "대규모 흑자 누적에 따른 재무여력 확충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견조한 항공화물사업실적과 여객수요 회복 덕분에 별도기준 사상최대 영업이익(2조883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순차입금 규모를 2021년 말 8조3692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5조1930억원으로 줄였다. 이 결과 대한항공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71.2%p(포인트) 하락한 204.2%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200%대를 기록한 건 2007년(243.7%)이후 15년 만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코로나19 라는 비경상적인 상황에서 경험한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대규모 영업흑자 누적에 따른 재무여력 확충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건전성이 훼손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시에도 대한항공의 재무안정성은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다만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이 실제 상향(BBB+ 긍정적)되기 위해선 현금창출력 유지, 국제선 슬롯 및 노선변경 등의 불확실성 해소 등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했다. 작년 4분기부터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 반전한 터라 올해 수익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보유 슬롯 등을 반납할 가능성을 꼽았다.
슬롯이란 항공사가 공항에서 서비스를 운영키 위해 특정 날짜나 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허가를 말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벌어질 독과점 우려로 인해 영국과 중국에 각각 7개, 9개의 슬롯을 넘겨 해당 노선에 대한 매출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양사가 기존 보유한 슬롯을 넘기는 것인 만큼 이에 따른 합병효과가 다소 제한적일 수 있고 자국 산업 보호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심사진행 경과와 조정대산 노선 및 슬롯 범위 변화가 합병 시너지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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