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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최홍기 기자
2023.02.07 08:00:25
오스템임플란트 오너일가의 승계 방정식은 '답정너'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감명깊었던 오탁번 시인의 대표 작품인 '해피 버스데이' 중 일부다.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훈훈하다. 각자 다른 말과 입장을 드러내고 있지만 생일을 축하하며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되짚어보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이보다 조금 투박한 느낌으로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과도 상통한다. 무슨 일이 있든 무슨 방법을 쓰든지 목적을 달성하거나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란 뜻을 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경영권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동주의 1세대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에 간섭하자 제3의 사모펀드 컨소시엄에게 지분을 넘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은 회사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건설적인 결정이라거나 KCGI측의 적대적 M&A 시도를 무마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는 등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흥미롭게도 해당 컨소시엄은 지분 확보 시도와 함께 최 회장의 자녀들이 갖고 있던 CB 콜옵션을 넘겨받으면서 약 700억원 규모의 SPC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부여했다. 본래 이 콜옵션은 최 회장이 갖고 있었지만, 지분 매각결정 이틀전 갑작스레 자녀들에게 넘겼다. 다시 말해 최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지배하게 될 법인의 대주주자리에 자신의 자녀들로 하여금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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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 회장의 자녀들이 아직 어리고 공식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유지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할 문제지만, 이번 일로 최 회장은 당초 세금문제 등 증여에 대한 고민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간에 KCGI 등이 끼어들면서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자녀들을 위한 뜨거운 부성애를 제대로 보여준 꼴이다. 나아가 KCGI 입장에선 경영권분쟁으로 인한 주가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고, 이번 최 회장 측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단 점을 곱씹어보면 우습게도 최 회장과 KCGI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모양새가 됐다.


최규옥 회장의 자녀들의 생일은 8월과 9월이다. 생일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겠지만 새삼 축하를 전하고 싶다. 앞선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처럼 모두가 훈훈하고 행복하진 않겠지만 뭐 어떠한가. 그들 스스로 결과만 좋으면 됐지. 그들의 생일아닌 생일을 기념하며 '해피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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