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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듯 같은 시진핑과 장현국의 꿈
딜사이트 김진욱 부국장
2022.12.13 08:17:46
결국 통화 패권 전쟁···그러나 달러·위안화의 싸움은 조정자가 없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4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의 환대를 받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딜사이트 김진욱 부국장] 지난주 국내 뉴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위믹스 사태였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에서 내린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법원이 위메이드가 제기한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8일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에서 거래 종료가 됐다.


비슷한 시기인 8~10일(현지시간) 외신과 국내 언론의 국제면에서는 석유 패권의 중심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중국 시진핑 주석 방문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다스리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가 자국을 방문한 시진핑을 극진히 대접하는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을 수입하는 중국의 수장 방문에 호위 전투기를 보내 마중을 하고 시진핑 주석이 내리는 차 앞까지 환송을 나간 빈살만 황세자의 사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지난 7월 사우디를 찾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서먹서먹한 분위기와 대비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방문기간인 지난 10일 시진핑 주석은 사우디에서 열린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참여) 국가로부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석유 및 가스 개발, 청정 저탄소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석유 및 가스 무역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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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석유와 가스를 위안화로 구매하겠다는 메시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세계 경제 흐름의 한 가운데 있는 기름과 이와 연동된 달러화를 의미하는 페트로달러(석유·가스의 달러 결제) 패권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기에 전세계가 집중했다. 


두 뉴스가 전혀 다른 사건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본질은 다르지 않다. 가치교환을 통해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화폐 주도권을 둔 전쟁이라는 측면에서는 말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는 게임과 가상자산을 통해 P2E(Play to Earn)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다. 게임을 통한 가상자산의 실질적인 소비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어 가상자산 시장의 큰 손이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도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9월 'TOKEN2049(토큰2049)'에서 진행한 키노트 연설에 잘 나타나있다. 장 대표는 "좋은 스테이블 코인은 기축통화가 될 것입니다. 가치 있고 지속 가능한 것은 결국에는 성공합니다"며 "위믹스 달러가 스테이블 코인의 새로운 역사가 되고 디지털 블록체인 경제의 초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고 위믹스의 희망찬 미래를 설파했다.


중간 과정 이유가 어떻게 됐든 위믹스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되며 장 대표가 꿈꾸던 세상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기름을 달러화로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은 달러화의 신용도를 높였고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탄탄하게 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대국을 꿈꾸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온 중국이 기술 패권은 물론 이제는 화폐 패권에도 도전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소원해진 자원 대국 사우디와 협력을 통해 패트로달러 패권을 패트로위안화로 대체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위안화를 세계 3대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지난 2007년 출간돼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쑨훙빈의 책 '화폐전쟁'이 그린 미래의 모습이 현실화되기까지 그리 오래 남지 않은 듯 하다. 


P2E를 앞세워 가상자산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꿈꾼 장현국 대표의 꿈과 달러 패권을 밀어내고 위안화를 기축통화화하고자 하는 시진핑의 꿈이 다르지 않게 보이는 이유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위믹스와 관련된 갈등의 경우 국가의 강제력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으나 달러화와 위안화의 패권들 둔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서는 이를 조정할 자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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