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발기부전치료제 대명사로 불리는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와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특허만료로 수많은 복제약이 출시된 가운데, 비아그라 제품군보다 시알리스 제품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알리스 제품군의 적응증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전 IMS헬스) 데이터를 토대로 주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20년 3분기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실데나필 제품군 매출이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타다라필 제품군 매출은 8.9%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실데나필 제품군이 52.4%에서 49.7%로, 타다나필 제품군이 47.6%에서 50.3%로 뒤집어졌다.
제품별로 살펴봐도 타다나필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발기부전치료제 3분기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 내에 안착한 '타다라필' 제품은 6개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7개로 늘었다.
타다라필 제품군 중에서는 종근당의 센돔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센돔의 3분기 매출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어 ▲한미약품 구구 20억원 ▲릴리 시알리스 15억원 ▲대웅제약 타오르 11억원 ▲한국콜마 카마라필 10억원 ▲한국메라리니 고든 6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실데나필 제품군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팔팔의 3분기 매출은 55억으로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역시 22억원으로 7.7% 줄었다. 대웅제약 누리그라는 같은기간 16.3% 감소하며 매출 순위 9위에서 10위로 한계단 밀렸다.
타다라필 제품 영업을 담당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타다나필 성분의 치료제는 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저용량에서 전립선비대증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며 "단순 발기부전치료제는 환자의 삶을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해서 '해피 드럭(happy drug)'으로 분류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치료의 영역이다보니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실데나필 시장은 특정 제품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어서 최근 제약사들이 타다나필에 대한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