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감성코퍼레이션이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국내 의류사업 판권을 바탕으로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지며 매출의 약 96%가 스노우피크 의류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이 큰 데다 자체 브랜드가 아닌 라이선스 사업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19년 일본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국내 의류사업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스노우피크는 1958년 일본에서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로 프리미엄 이미지와 고가 전략을 기반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해당 브랜드 라이선스를 활용해 의류를 중심으로 신발, 가방, 기타 잡화 등 완제품을 기획·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감성코퍼레이션의 외형도 빠르게 확대됐다. 2019년 7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4년 2204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규모가 확대되며 2024년 36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2억원, 21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이 사실상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에서 비롯된 만큼 브랜드 의존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사업은 크게 스노우피크 어패럴을 담당하는 의류사업부문과 휴대폰 주변기기 등을 판매하는 모바일사업부문으로 나뉜다.
2020년까지만 해도 의류사업부문 매출은 55억원으로 모바일사업부문 매출(109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 의류사업 매출이 358억원으로 급증하며 모바일사업을 앞지른 이후 비중이 꾸준히 확대됐다. 2023년에는 의류사업 매출이 160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90%를 넘어섰고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의 95.6%가 해당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원브랜드 전략은 자원을 한 브랜드에 집중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 구조가 단일 브랜드에 집중된 만큼 리스크 분산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경기 둔화나 소비 트렌드 변화, 경쟁 심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스노우피크처럼 라이선스 기반 브랜드의 경우 로열티 성격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감성코퍼레이션의 2024년 지급수수료는 137억원으로 같은 해 영업이익 361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국내 주요 중견 패션기업들은 자체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이랜드는 라이선스 브랜드인 뉴발란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스파오, 미쏘 등 자체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며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패션사들이 자체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것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일 라이선스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된 구조는 성장기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성코퍼레이션 측은 이에 대해 "당분간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다는 스노우피크 브랜드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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