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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환헤지 비용 압박에 유동성 관리 '비상'
이솜이 기자
2026.01.13 10:00:15
삼성·한화·교보 외화증권 확대…환율 급등에 롤오버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2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하며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고환율 기조가 지속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형 기업과 수출 주도형 기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고환율이 산업계에 끼칠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1450원을 웃도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의 외화자산 운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외화증권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을 강화해왔지만,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한 환헤지 과정에서 오히려 유동성 부담과 잠재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고환율 국면에서 환헤지 계약을 반복적으로 재체결(롤오버)해야 하는 구조상, 해외 투자 전략 전반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759억5000만달러(약 110조8794억원)로, 전년동기 687억6000만달러(100조3827억원) 대비 약 10% 증가했다. 수치는 3분기 말 기준이지만, 이후 환율이 추가로 급등하면서 체감 부담은 더 커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외화증권 투자는 특히 생명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등 장기 상품의 특성상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장기채 위주의 외화증권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보험금 지급 여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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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요 생명보험사의 외화자산 운용 규모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삼성생명의 외화증권 보유액은 28조6371억원으로 전년동기(25조6808억원) 대비 12% 늘었다. 다만 외화증권이 전체 유가증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동일해, 절대 규모는 확대됐지만 자산 배분 측면에서는 비교적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의 외화자산 확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한화생명의 외화증권 보유액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16조52억원으로 전년동기(12조8743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외화증권 비중도 13%에서 15%로 2%포인트 상승하며 해외 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교보생명 역시 외화증권 보유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의 외화증권액은 19조7074억원으로 전년동기(15조5953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유가증권 내 외화증권 비중도 20%에서 23%로 3%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의 환헤지 전략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외화 자산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환,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환율을 고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예컨대 보험사는 금융기관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면 만기 시점에 환율이 하락하거나 상승하더라도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달러를 원화로 교환할 수 있다. 이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환율 상승 시 환차익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스왑포인트나 증거금 등 환헤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만기 도래 시 기존 환헤지 계약을 종료하는 대신 재계약(롤오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고환율 국면에 롤오버를 진행하면 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추가 증거금 부담으로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 이후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고환율로 환헤지 및 유동성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환헤지를 실행하다 보니 기투자 자산에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율이 높을 때 기존 환헤지 계약을 롤오버할 경우 추가적으로 자금이 소요돼 유동성이 감소하고 이로 인한 신규투자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보험사의 중장기 투자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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