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2025년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부문에서 주관실적 10조원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기업 리밸런싱부터 크로스보더 딜 등 굵직한 거래 위주로 자문을 수행한 덕분이다. 과거만 하더라도 UBS는 국내 자문 시장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이경인 IB 부문 대표를 필두로 재무자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7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5년 UBS는 자문실적 10조9533억원을 쌓으며 자문 순위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7조8296억원) 39.9%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자문 건수는 12건에서 13건으로 1건 늘었다. 실적은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하우스 수로 나눠 반영했다.
UBS는 국내 대기업들이 진행한 굵직한 랜드마크 거래를 다수 수임하면서 실적을 쌓았다. 우선 지난해 1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거래를 마무리하며 92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ABL생명·동양생명을 인수한 거래에서 매도자인 중국안방보험·다자생명보험 측 자문을 맡아 1조5493억원을 추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해 최대 빅딜 중 하나였던 SK이노베이션 거래를 진행했다. SK이노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여주·나래에너지서비스) 자산 유동화 거래에 참여한 것이다. UBS는 매도자인 SK이노의 자문 업무를 수행하며 3조원에 달하는 쏠쏠한 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1조2569억원)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법인(두산비나) 매각(2917억원) ▲HD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1800억) 등의 거래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딜클로징이 이뤄진 삼성전자의 플렉트그룹 인수도 UBS의 시그니처 딜로 꼽힌다. UBS는 매도자인 트리톤 측 자문사로 이름을 올리며 2조3732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특히 해당 거래는 삼성전자가 무려 8년 만에 성사시킨 조 단위 빅딜임과 더불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된다. 자문사 입장에서 현재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M&A 복귀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일조하면서 의미 있는 관계를 쌓게 됐다. 해당 거래의 삼성전자 측 자문은 박장호 대표가 이끄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수행했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기준 UBS가 자문실적 1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UBS는 모건스탠리·JP모건·골드만삭스 등 경쟁사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내 자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2025년 M&A 재무자문 순위에서 모건스탠리는 7위(5조7115억원), JP모건은 9위(4조1118억원)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DIG에어가스, GS이니마 등의 올해 진행한 거래 전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UBS의 약진에는 이경인 IB 부문 대표의 공이 크다. 이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맥쿼리증권, 리먼브러더스, 노무라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거치며 경력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지난 2016년에는 CS에서 최연소 매니징디렉터(MD)로 승진했으며 CS와 UBS의 합병 후에도 살아남은 핵심 키맨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 이경인 대표가 IB 부문을 총괄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CS 인력들이 대거 합류하기 시작했고 국내 IB 역량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대표 취임 후 UBS는 에코비트, SK렌터카, 롯데렌탈 매각 등 굵직한 거래들을 연달아 수행했다. 특히 이 대표는 오랜 자문 경력을 기반으로 형성한 글로벌 PEF·대기업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발 빠르게 딜은 선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에도 UBS가 매각 자문을 맡은 다수의 거래들이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JKL파트너스와 E&F PE가 각각 매각하는 크린토피아, 코엔텍 등이 대표적이다. 양 사 모두 최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완료하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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