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축이 '경구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릴리)의 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치료제 상업화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국내기업들도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만약 경쟁의 핵심이 복약 편의성과 플랫폼 기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위고비 경구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는 경구용 위고비를 이달 중으로 미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역시 이르면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주요 배경으로는 기존 피하주사(SC) 방식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대비 뛰어난 복약 편의성이 꼽힌다. 경구용 제품은 하루 한 번 복용으로 냉장 보관과 주사 투여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또 주사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낮아 환자 접근성도 주사제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 출시를 두고 비만 치료제 시장 주도권 회복을 노리는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출시 이후 시장 내 선두를 유지해오던 위고비는 릴리의 마운자로 상업화 이후 시장 점유율이 역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 역시 경구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회사는 마운자로의 경구제 버전인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에 대해 FDA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올포글리프론이 올 3월에는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출시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올포글리프론은 주사형 마운자로와 성분이 완전히 동일한 제품은 아니라는 점에서 경구형 위고비 대비 차별성이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두 경구제 모두 체중 감량률이 20%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구용 위고비와 올포글리프론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각각 16.6%(64주차), 12.4%(72주차)의 체중 감량률을 기록했다. 주사형 마운자로(15mg)의 평균 체중 감량률이 22.5%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향후 경쟁 포인트는 복약 편의성과 경구용 한계를 높이는 기술 경쟁력 등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동제약은 신약개발 전문 계열사 유노비아를 통해 먹는 비만약 'ID110521156'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최근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1상을 완료했으며 4주간의 반복 투여시험에서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술이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사형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미약품도 경구용 제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도 4중 작용 먹는 비만 치료제 'CT-G32'를 기반으로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경쟁 무대가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약효 못지않게 복용 편의성과 가격,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전달 기술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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