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비만 치료제와 항체-약물 접합체(ADC)였다. 특히 해당 파이프라인을 가진 올릭스와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 등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체결하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시장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더불어 기술이전 기대감 및 기존 파트너사의 입지 변화에 따라 주가가 치솟은 곳도 눈에 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 대비 주가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기업은 올릭스다. 올릭스는 1월2일(시가) 1만9260원으로 시작했으나 12월29일(종가) 14만원을 기록하며 626.9%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릭스 주가는 한때 52주 최고가인 14만870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최대 672.1%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올 2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릴리)와 체결한 총 9117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있다. 기술 이전된 'OLX702A'는 간섬유화를 동반한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및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글로벌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릭스 외에도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일동제약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1월2일 1만1770원이었던 주가는 12월29일 3만8400원까지 올라 22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는 4만 5050원에 달했다.
한미약품도 독자적인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에 힘입어 1월2일 28만500원이던 주가가 12월29일 45만1500원으로 60% 이상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올 11월 독자 개발한 국내 최초의 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오토인젝터주(HM11260C)'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비만과 함께 시장을 주도한 ADC 분야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조 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특히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에 22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은 시장의 신뢰를 더했다. 이로 인해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1월2일 2만9900원에서 12월29일 19만8600원으로 564.2% 급등했다. 특히 올해 52주 신고가(22만원)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Metsera)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이다. 멧세라가 올 11월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 간 경쟁 끝에 화이자에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최종 인수됐기 때문이다. 디앤디파마텍 역시 빅파마와 연결된 기술이전 파트너사가 되면서 기업가치가 덩달아 뛰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300% 무상증자에 따른 거래 활성화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만8600원으로 2025년을 시작한 주가는 무상증자 전 30만원을 돌파했고 29일 종가는 9만7700원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투자가 몰리는 성향을 고려했을 때 비만 치료제와 ADC는 내년에도 매우 유망한 섹터"라며 "다만 차별화된 기술 없이 따라가기식 개발을 하는 기업은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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