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2025년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부터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파산까지 유통업계에 대격변이 발생한 가운데 새해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학계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외형 확장 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딜사이트와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2026년 유통업계를 전망할 키워드로 '재편'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홈플러스 사태가 상징하듯 오프라인은 점포·포맷·비용 구조를 재편해야 하고 플랫폼 시장은 쿠팡·네이버 중심으로 집중과 분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2026년은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으로)사업 모델을 다시 짜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 교수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이는 '오프라인이 온라인에 밀렸다'를 넘어 대형 박스형 점포 모델이 수요·비용 구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얼마나 취약해지는지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3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량한 부동산 자산과 대형마트 업계 2위의 지위를 가졌음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회생계획안 제출을 다섯 차례나 연기했다. 나아가 가양점 등 5개 점포에 대한 폐점을 결정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지금 오프라인 유통업은 전반적으로 방문객 감소, 고정비(임차료·인건비·유지보수) 부담, 업태별 규제 환경, 온라인의 가격·편의성 공세가 동시에 누적된 상태"라며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도 대형마트 매출은 큰 폭 감소가 반복되고 있어 구조적 압박이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의 이러한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측되며 특히 대형마트 업계가 고전할 것"고 관측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태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SSM·온라인)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6.3%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10.3%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형마트는 2월(-18.8%), 8월(-15.6%), 9월(-11.7%)에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취해야 할 전략으로 ▲대형에서 지역밀착·소형 점포로 포맷 재설계 ▲식품·즉시성·신선·체험 같은 오프라인 우위 카테고리 역량 강화 ▲매장 운영의 자동화·표준화로 인건비 대비 매출 효율 개선 ▲온라인과의 역할 분담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형마트·SSM은 의무휴업·심야영업 제한 등 규제 이슈도 동시에 안고 있어 동일한 규제 환경 하에서 공정 경쟁이 가능하도록 제도 환경에 대한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며 "올해 일몰제가 연장돼 향후에도 지속적인 규제 개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개시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서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화두로 떠올랐다. 약 3370만개 쿠팡 계정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드러나면서 쿠팡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탈팡' 움직임이 온라인 플랫폼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이번 사건은 파장이 큰 만큼 최근까지 정치권와 정부의 대규모 조사와 청문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쿠팡 이용자 이탈이 즉각적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는데 최근 일간 이용자 지표가 하락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신뢰 이슈가 시간차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도 쿠팡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은 높지만 변수는 존재한다"며 "신뢰 회복, 규제·제재 리스크, 네이버 등 경쟁사의 커머스 강화에 따라 (쿠팡의)독주보다 양강 구도 속에서 신뢰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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