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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수익성 둔화에도 재무건전성 '건재'
최유라 기자
2025.12.29 09:01:11
현금성자산 13조·부채비율 26%…변동성 완충력 충분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6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주요 재무제표.(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HMM이 올해 운임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했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실적은 운임과 환율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풍부한 현금과 안정적 차입 구조로 중장기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 동기 41.1% 대비 3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3분기 매출은 2조7064억원,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각각 23.8%, 79.7%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8조1838억원, 영업이익 1조1439억원으로 각각 4%, 55% 줄었다. 


올해 실적 둔화는 해상 운임 하락과 환율 변동성에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초 2505.17p에서 이달 19일 1552.92p로 38% 급락했다. 이 같은 운임 조정은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매출 규모를 직접적으로 축소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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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환율 변동성까지 가세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키웠다. 해운사는 달러로 운임을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HMM은 선대 140척 중 36척(25.7%)이 용선으로 구성돼 있어 배를 빌리는 용선료와 연료비 역시 달러로 지불해야 한다. 결국 고환율 환경은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비용 부담도 키운다. 실제 누적 매출이 4%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5.7% 증가했다. 매출원가율도 66.8%에서 80.7%로 13.9%p 상승했다. 항만 입출항비와 하역비 등을 포함한 항화물비는 환율 상승과 물동량 증가의 영향으로 23.3% 늘어나며 매출원가의 47.9%를 차지했다. 


이처럼 해운업황은 초호황기를 지나 비우호적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HMM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대란의 수혜를 누렸다. 지난해에도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간 물동량 증가로 전 노선에서 운임 상승 효과가 이어졌다. HMM의 지난해 매출은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28억원으로 코로나19 특수기였던 2022년(18조5828억원·9조9494억원), 2021년(13조7941억원·7조3775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 업황을 전망하는 업계의 시각은 밝지 않다. 물론 지난해 예상치 못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올해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0조7259억원, 영업이익 1조3963억원으로 각각 8%,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HMM)

다행스러운 점은 HMM이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충분한 재무체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올해 수익성이 둔화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과 기초 체력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두드러진다. HMM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은 13조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운임 하락에도 선대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현금성자산은 연도별로 ▲2021년 6조4615억원 ▲2022년 12조7990억원 ▲2023년 11조7568억원 ▲2024년 15조8416억원 ▲2025년 3분기 13조380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부담도 낮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72.6% ▲25.5% ▲19.9% ▲21.5% ▲25.5%로 안정적이다. 올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14.5%에 불과하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8조6040억원을 기록하며 실질적 무차입 경영 상태다. 


이에 따라 고환율 용선료 등 비용부담 상승이 우려 됨에도 풍부한 현금과 재무건전성이 이를 상쇄하고 있어 재무부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 재무체력을 앞세운 HMM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영업 전략에 따라 컨테이너 및 벌크 선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냉동화물, 특수화물 등 고수익 화물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이전보다 하락한 것은 맞지만 당장 손실을 볼 상황은 아니다"라며 "호황기에 쌓인 풍부한 현금과 낮은 부채비율 덕분에 재무체력이 워낙 탄탄해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이더라도 감내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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